컨텐츠 바로가기

    12.22 (월)

    'AI붐' 여파로 정전? "미국, 극단 한파 시 전력 부족 위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겨울 미국이 극심한 한파에 시달릴 경우 전력 부족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파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북미전력신뢰성협의회(NERC)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겨울 미국의 전력 부족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외에도 건물과 교통수단의 전장화 등이 전력 수요를 밀어 올리고 있다면서, 전력 수요 증가세가 새 전력 공급 증가세를 훌쩍 웃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난방으로 전력 수요가 더 증가하는 극단적 한파 땐 전력이 부족해질 수 있단 설명이다.

    NERC가 발표한 북미 전력망 신뢰성에 대한 연례 동계 평가에 따르면 수년 동안 전력 수요 확대는 정체 상태였으나 올해엔 피크 전력 수요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약 20GW(기가와트) 규모로 1년 동안 순 전력 공급 증가량인 10GW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NERC는 "일부 지역에서는 사상 최고 수준의 전력 수요가 예상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지역에서는 송전망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기간에 걸친 광범위한 한파가 닥칠 경우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서부, 남부 텍사스, 남동부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원자력 발전을 통해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100GW 수준인 원전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배 수준으로 늘리겠단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10개의 대규모 신규 원자로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트럼프 정부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를 낸 펜실베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을 위해 컨스텔레이션에너지에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의 연방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을 통해 약 800MW(메가와트) 규모의 전력 생산이 추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2024년 9월 컨스텔레이션에너지와 20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마이크로소프트(MS)에 공급될 예정이다. 라이트 장관은 원전 재가동으로 전기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더 많은 원전을 가동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1990년대 이후 새로 지은 대형 원자로는 3기에 불과하다. 원자력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이지만 폐기물 처리와 비싼 건설비, 안전성 등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며 에너지 안보가 화두로 떠오르자 원자력의 위상이 달라졌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확대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자력의 중요성은 한층 커진 상태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