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시도한 미국인 남성 체포
멸종위기종 오렌지이마앵무새를 밀수 시도한 제시 아구스 마르티네스(35). 출처=워싱턴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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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한 남성이 속옷 속에 멸종 위기 앵무새 두 마리를 숨긴 채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넘으려다 체포됐다. 남성은 검색 과정에서 "사타구니 과정이 부풀어 보이는 건 내 성기 크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 시각)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국적의 남성 제시 아구스 마르티네스(35)는 지난 10월 23일 캘리포니아 오타이 메사 지역 입국 심사대에서 사타구니 부근이 부자연스럽게 부풀어 올라 있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한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직원에 의해 2차 세관 검사를 받았다.
당시 마르티네스는 자신의 신체를 수색하려는 직원에게 수차 차례 "돌출돼 있는 건 내 성기일 뿐이다"라고 주장했지만, 과거 한 차례 밀수 전력이 있던 그는 결국 신체 검색대에 오르게 됐다.
미국인 아구스 마르티네스(35)가 멕시코 국경에서 밀수를 시도한 멸종위기종 '오렌지이마앵무새'. 출처=워싱턴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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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결과, 속옷 안쪽에서는 갈색 천 주머니 두 개가 나왔고, 그 안에는 '오렌지이마앵무새'(orange-fronted parakeet) 두 마리가 들어 있었다. 당시 앵무새는 과도한 진정제 투여로 인해 의식을 잃은 상태였지만 호흡은 유지되고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미국 야생동물관리국(FWS)은 현장에서 이 새들이 멕시코·코스타리카에 서식하는 보호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종은 2005년부터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어 허가 없이 반입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두 마리 앵무새를 미 농무부(USDA) 검역시설로 이송해 치료를 진행했으며,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 남부 캘리포니아 연방 검찰은 앵무새를 밀수하려 한 남성을 '멸종위기종 불법 반입'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남성은 최대 징역 20년형과 25만 달러(약 3억4000만 원) 벌금이 부과된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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