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회 SRE]
‘AA+’ 우량등급에도 전망 스플릿
작년 워스트레이팅 25위→올해 9위
이 기사는 2025년11월19일 11시2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LG화학(051910)이 36회 SRE에서 워스트레이팅 9위를 기록했다. 탄탄한 시장 지배력과 기술력을 갖춘 만큼 우량 등급인 ‘AA+’을 부여받고 있지만 석유화학 업종의 구조적인 부진 탓에 등급 전망에선 신용평가사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석화 업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등급 전망의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부정적 환경 지속…추가 하향 압력으로
36회 SRE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222명 중 28명(12.6%)이 LG화학 신용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지난 35회 SRE에선 24위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으나 1년 새 15계단이나 상승했다. 전체 응답자의 24명은 등급 하향이 필요하다고 봤고 4명은 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담당 업무별로 보면 CA 8명, 비 CA 16명은 등급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CA 1명과 비 CA 3명은 상향 조정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현재 LG화학에 대해 국내 3대 신평사 중 NICE신평과 한기평은 ‘AA+’ 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고, 한국신용평가만 ‘AA+’ 등급에 ‘안정적’ 전망을 유지해 등급 전망에서 스플릿이 생겼다. NICE신평이 올해 1월 LG화학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선제 하향 조정했고 한기평도 같은 해 6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LG화학은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진행되는 와중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한 배터리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쏟아부으며 재무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했다. 2021년 7조8664억원에 달하던 EBITDA는 올해 상반기 기준 1조13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부채비율은 2022년 81.4%에서 올해 상반기 110.7%로 최근 3년간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SRE자문위원은 “LG화학은 몇십 년간 AA+ 등급을 유지해왔는데 선제적으로 등급 전망을 낮춘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룹 계열사 후광 때문에 같은 석유화학 업종이더라도 덜 위험하게 생각하는 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그룹 계열사다 보니 구조조정이 느려지고 통폐합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LG화학의 등 급전망을 선제적으로 낮춘 NICE신평은 추가 하향조정 검토 요인으로 “부정적인 영업환경으로 현금창출력 저하가 지속돼 총차입금/EBITDA 3배 초과 수준이 장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를 제시하고 있다. LG화학의 총차입금/EBITDA 배수는 2020년 2.5배, 2021년 1.9배 수준에서 2023년 3.4배, 지난해 4.9배까지 높아진 뒤 올해 상반기 기준 4.2배로 3배 초과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LG화학은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해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고 보유 중인 자회사 지분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워터솔루션 사업부와 생명과학사업본부 내 에스테틱 사업을 각각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 VIG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최근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46%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수익스왑(PRS)으로 자금을 조달해 첨단소재, 바이오 등 신성장동력에 투입한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PRS는 실질적으로 주식담보대출의 부채 성격이나 부채가 아닌 것으로 인식되면서 재무구조 수치 개선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부채를 증가시키고 3년 뒤 LG에너지솔루션 주가 하락 시 손실 리스크가 발생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산 유동화에 대한 불확실성 리스크는 여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6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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