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층 일치·강점 달라 시너지 기대…재무 건전성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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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00% 지분을 보유한 SK스토아의 매각 우선협상자로 라포랩스를 선정했다. 라포랩스는 4050 여성 대상 패션 플랫폼 '퀸잇'을 비롯해 중장년층을 겨냥한 식품 플랫폼 '팔도감'을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 퀸잇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시간 앱·결제 데이터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리테일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퀸잇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월간 평균 사용자 수가 218만명으로 에이블리·무신사·지그재그의 뒤를 이었다. 월간 평균 사용자 중 40대(40.5%), 50대(40.5%)로, 중장년층이 가장 많이 쓰는 앱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회사 설립 이듬해인 2021년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8.7% 늘어난 711억원에 달했다.
이에 두 회사의 결합으로 타깃층 강화와 디지털 역량 제고 등 시너지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SK스토아 역시 최근 40대 이상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지난 9월29일 선보인 '취향상점'이 대표적이다. 취향상점은 여성의류와 슈즈, 액세서리, 명품 등을 소개할 예정으로 이를 기념해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했다.
그러나 라포랩스의 재무 여건은 인수 과정에서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라포랩스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 매출 3023억원을 기록한 SK스토아와는 격차가 크다. 매각가는 약 11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라포랩스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현금및현금성자산 315억원, 단기금융상품 340억원 정도다.
라포랩스는 여기에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로부터 400억원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 관계자는 "차입이 아닌 기업가치 평가를 통한 투자"라며 "인수 대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 이 외에도 관심을 표하는 VC들이 많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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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이후 재무 건전성 논란이 계속될 수 있다. SK스토아는 내년 4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사업자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다. 재승인 심사 평가 항목에는 중소기업 판로 확대, 소비자 권익 보호, 콘텐츠 기여도 외에도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 등이 포함된다.
송출수수료 부담도 변수다. 홈쇼핑 업체는 유료방송 플랫폼에 송출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SK스토아의 지난해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83.2%에 달한다. 전년 대비 매출은 줄고 송출수수료는 늘어 1.9% 증가한 수치다. 이에 회사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전용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인플루언서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강화하는 등 모바일 전환에 힘쓰고 있지만 단기간에 비용 구조를 크게 바꾸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4050 핵심 타깃을 공유하고 지향점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결합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온라인 중심의 퀸잇과 방송 플랫폼인 SK스토아가 각자의 약점을 보완해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재승인 과정에서는 재무건전성과 함께 중소기업 판로 확대 등 공적 기여 항목도 중요하게 평가된다"며 "이러한 역량을 강조해 인수 고비를 넘기더라도 과제는 남아있다. 송출수수료 부담을 어떻게 조정할지, 또 온라인 기반의 퀸잇이 방송형 커머스 운영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지 등이 과제로 거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라포랩스 관계자는 "최근 적자는 연말 거래량을 늘리고 신규 고객을 모객하기 위해 마케팅 프로모션 비용을 늘려서 생긴 '예정된 적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영역과 타깃층이 일치하나 서로의 역량이 다르다"며 "홈쇼핑은 품질보증(QA)에, 퀸잇은 모바일 부분에 강점이 있는 만큼 상품 소싱·프로모션·IT 내재화를 통해 시너지를 만들고 재무 개선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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