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SK온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SK온은 EUE 지분을 합작 대상인 EVE에너지에게 매각하는 안을 결정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EUE를 담당했던 SK온 측 주재원은 옌청으로의 이동 혹은 본사 복귀가 이뤄진 상황으로, 매각 결정도 조만간 날 것으로 전해졌다.
EUE는 2019년 당시 SK이노베이션과 EVE에너지가 합작해 2021년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공장이다. SK온이 중국에 지은 두번째 공장으로 연산 1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SK온이 4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EUE는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3679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을 기록했다.
SK온이 EUE를 매각하는 이유는 본원적인 배터리 사업에서의 구조적 반등 때문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전 공장의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실적 개선 속도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실제로 SK온은 출범 이래 단 한 차례만 분기 흑자를 기록한 채 연간 기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영 중인 설비를 조정해 고정비 구조 자체를 낮추고 배터리 본업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EUE의 경우 SK온 지분이 49%로 이 실적이 회계상 연결 제무재표에 반영되지 않는다. 공장 운영에 따른 고정비나 관리비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실적 기여에는 제한적이란 의미다. 따라서 SK온이 지분을 매각해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현금흐름을 개선하려는 배경이 이와 맞닿아 있다.
SK온이 SK엔텀·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무브를 잇따라 흡수합병하며 대대적인 리밸런싱에 나선 점도 매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간 10조원 안팎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하며 외부 차입이 커진 만큼, 합병 법인의 현금 창출과 비주력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 구조 안정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 법인이 매각되면 SK온은 독자 생산법인인 옌청 공장을 중심으로 중국 내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옌청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등 주력 고객사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한편, 베이징자동차(BAIC)와 합작한 창저우 공장으로 중국 내부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배터리 업계는 SK온이 일부 노후화된 라인과 가동 가능성이 낮은 자산을 매각하거나 활용하는 안을 추가로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헝가리에 지어진 코마롬 1·2공장과 미국 포드 합작법인(BOSK) 켄터키 2공장이 그 대상이다.
다만 헝가리 코마롬, 미국 켄터키 2공장은 EUE와 비교해 상황이 복잡하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매수할 대상을 찾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특히 켄터키 2공장의 경우 이미 발주된 장비에 대한 보상 문제나 포드와의 협의 등 여러 난관이 산적해 매각보다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이미 발주한 장비를 포함해 공장 자체를 매각하는 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온 관계자는 EUE 매각과 관련해 "당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