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방미… 초특급 환대
트럼프, 빈 살만의 암살 연루 의혹 일축
외교 고립 상태서 구제… 양국 다시 밀착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7년여 만에 미국을 방문한 빈 살만 왕세자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회담하고 양국 간 전략방위협정(SDA)을 체결했다. 사우디는 미국의 ‘주요 비(非)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으로 지정된다.
트럼프(왼쪽), 빈 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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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국은 중동에서 이스라엘만이 F-35를 보유하도록 하는 ‘질적 군사 우위’ 원칙 때문에 사우디에 판매를 금기해 왔지만, 이번 협정으로 사우디에도 미국산 첨단무기를 제공할 길이 처음 열렸다.
양국은 ‘민간 원자력 협상 완료에 대한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사우디는 원전 도입을 위한 파트너를 찾아왔는데, 이번 합의를 계기로 미국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원자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미국과 사우디는 인공지능(AI)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핵심광물 협력을 위한 프레임워크에도 서명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대미 투자 규모를 1조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당시 약속한 6000억달러에 4000억달러를 추가한 셈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10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사실상 외교적 고립 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그를 국빈급 예우로 맞이하고 암살 연루 의혹도 일축하며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 “인권 문제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고 칭찬하며 암살 의혹에 대해서도 “그(카슈끄지)는 논란이 많은 인물이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그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옹호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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