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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중국, OLED 이젠 돈 내고 써라”…삼성디스플레이, 특허 소송서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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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간 OLED 패권 대리전서
    특허 사용료 조건으로 합의
    이청 사장 “기술 리더십 강화”


    매일경제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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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LCD 패널업체 BOE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분쟁에서 최종 승리했다. 2022년 1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BOE 등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지 3년 만이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에 특허 사용료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ITC는 지난 18일(현지 시간)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와 진행된 소송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소송 취하 사실을 공고했다.

    ITC는 애초 전날에 BOE의 삼성디스플레이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양사가 합의에 도달하면서 최종 판결 발표를 미뤘다는 분석이다. ITC는 지난 7월 예비 판정에서 BOE와 자회사 등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비밀을 부정하게 이용했다며 14년8개월 동안 미국으로의 제품 반입을 금지한 바 있다.

    양사는 그동안 미국과 중국 등에서 진행한 모든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합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에 특허 사용료(로열티)를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특허를 사용해 발생한 매출 비율로 로열티가 책정된다는 점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받게 될 로열티 규모는 상당할 전망이다. BOE는 중국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업체로 자국 내 스마트폰 기업뿐 아니라 애플 등에도 OLED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갈등은 OLED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한 한국과 OLED 패권을 빼앗으려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대리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양사는 올해 들어 미국에서만 6건에 달하는 지식재산권(IP)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5차례, BOE가 1차례 나섰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19일 5대 중점사업 목표를 제시하며 해당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 사장은 이날 직원과의 소통행사인 ‘디톡스(D-Talks)’에서 올해 주요 경영 실적과 향후 전망을 공유했다. 특히 QD-OLED 모니터 판매가 늘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자동차용 OLED 분야에서 신규 과제를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거둔 데 대해 호평했다.

    차별화된 기술로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내년 양산을 앞둔 IT(태블릿·모니터) OLED용 8.6세대 생산 라인의 수익성을 끌어올려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도 공유했다. 폴더블과 IT용 OLED, QD-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XR용 올레도스 등 5대 중점 사업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2030년에 폴더블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차별된 기술 리더십으로 판매를 주도할 것”이라며 “경쟁사의 기술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기술, 고객, 실행이라는 3가지 본질과 일하는 문화를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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