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생 "매일 빵을 먹고 싶지는 않다"
간편식으로 점심 해결하는 초등학생 |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천경환 기자 =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충북도내 학교의 절반가량이 대체 급식에 나섰다.
20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508개 급식 학교 가운데 46.7%인 237곳이 빵과 우유, 도시락으로 점심을 대체했다.
평소 음식 냄새와 열기로 가득했을 청주의 한 초등학교 조리실은 이날 비정규직 파업으로 한산했다.
학교 측은 1∼3학년과 4∼6학년으로 나눠 급식을 배식했다.
급식실 책상 위에는 학급별로 간편식이 담긴 박스가 놓여 있었다.
하얀 비닐봉지에 초코파이, 땅콩과자, 음료수, 빵 등이 들어간 간편식이다.
급식실 한편에선 조리사들이 귤과 바나나를 챙겨줬다.
간식거리가 주를 이루는 급식에 아이들은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간편식을 받았다.
아이들은 비닐봉지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웃으며 대화를 나누거나 집에서 준비해온 개인 도시락을 친구들과 나눠 먹기도 했다.
김모(8) 양은 "빵을 좋아하는데 빵이 급식으로 나와서 너무 좋다"며 "근데 밥도 좋아해서 매일 빵을 먹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모(8) 군은 "밥 대신 간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며 "평소 집에서 과자를 안 사주는 데 학교에서 먹어서 신난다"고 했다.
261개교는 정상적으로 급식이 이뤄졌다. 나머지 10개교는 학사일정 조정 등으로 급식을 하지 않았다.
255개 늘봄운영 학교 가운데 파업에 참여한 학교 수는 31개교다.
유치원 방과후 과정(돌봄 포함)의 경우 230개 유치원 가운데 229곳이 정상 운영했고 1곳만 방과후 과정을 운영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교육공무직원 6천156명 가운데 21.96%인 1천352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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