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7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증시 거품 맞다, 자산 팔 필요는 없다"…헤지펀드 대부의 진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가 2012년 9월 당시 미국 뉴욕 외교관계 위원회에서 조간 강연회를 하고 있다. /사진=권성희 선임기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이하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20일(현지시간) 현재 금융시장에 거품이 존재하지만 당장 이를 터뜨릴 만한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향후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지만 자산을 팔아야 하는 시점은 아니라는 것이다.

    달리오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업종과 관련한 거품 논란에 대해 "분명히 시장에 거품은 있다"고 진단했다. 달리오는 1929년 대공황 직전과 2000년 IT 거품이 터지기 직전에 거품 측정 지표가 100%를 가리켰다면 현재는 80%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품이 터지기 전에는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거품은 지속불가능한 일련의 상황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달리오는 다만 "거품이 있다고 해서 (위험자산을) 팔지는 말라"며 "거품을 터트리는 것은 일반적으로 (긴축) 통화정책인데 지금은 이런 정책 상황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금이 필요해질 때 거품이 터진다"며 "지금 거품 영역에 있지만 아직은 이를 터트릴 요인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품 영역에 있을 때 향후 10년간은 기대수익률이 매우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JP모건체이스는 역사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2배인 시점에 S&P500지수를 매수했을 때 10년 동안 연평균 기대 수익률이 -2∼2% 사이였다는 분석 보고서를 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22.4다.

    달리오는 1975년 설립한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를 세계 최대 규모의 펀드로 키운 '헤지펀드 대부', '월가의 구루'로 불린다. 브리지워터는 2007년 과도한 부채에 따른 위기 가능성을 시장에 경고한 데 이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시장 대혼란 속에서도 펀드 자산을 지켜내면서 명성을 떨쳤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