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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부천 시장 4명 사망 참사…트럭 운전자 “브레이크 아닌 가속페달 밟았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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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부천 제일시장에서 4명이 숨진 트럭 돌진 사고의 운전자가 ‘브레이크 밟았다’는 초기 주장과 달리 가속 페달 오조작을 인정했다. 경찰은 블랙박스와 진술을 토대로 운전자의 실수를 사고 원인으로 결론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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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 제일시장에서 4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친 ‘트럭 돌진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가 페달 오조작을 인정하며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사고 원인을 둘러싼 의혹은 많았지만,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과 진술을 토대로 운전자의 조작 실수가 결정적이었다고 결론지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1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A 씨(67)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3일 오전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 일대에서 1t 트럭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4명을 숨지게 하고 18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사고 직전 차량을 1~2m가량 후진했다가 갑자기 132m를 질주하며 행인과 상인들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시장 매대와 점포 사이를 지나던 시민들이 그대로 충격을 받았고, 당시 시장은 오전 장을 보던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피해자 22명 중 사망자 4명은 모두 시장로를 걷던 행인이었다. 중상자는 7명, 경상자는 11명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경상자 1명이 추가되면서 전체 사상자 수는 기존 21명에서 22명으로 늘었다.

    ● “브레이크 밟았다”던 운전자, 블랙박스엔 ‘가속페달’…결국 실수 인정

    사고 직후 A 씨는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이 트럭 내 ‘페달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A 씨는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깊게 밟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그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모야모야병이 심하다”며 병증과 사고의 연관성을 주장했지만, 이후 보강조사에서 “모야모야병은 운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페달 조작 실수를 인정했다. 경찰은 그의 진술과 기기 분석, CCTV 등을 종합해 사고 원인을 ‘페달 오조작’으로 최종 판단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차량 감정 결과와 대한의사협회의 의료 자문 결과는 아직 회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증거와 진술로는 ‘질병에 의한 돌발 상황’보다는 ‘순간적 오조작’에 무게가 실린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추가 증거 검토 후 검찰과 협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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