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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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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아들에게 "차 시동 꺼라" 시킨 엄마… 결국 사고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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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로 기어 바뀌며 돌진… 주차된 이웃 차량 추돌
    "우리 차 괜찮아" "보험비 걱정" 가벼운 태도 뒷말


    한국일보

    충격을 받아 밀려난 앞차가 놀이터 앞쪽 가로등에 부딪혀 파손된 모습. 보배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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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단지에서 중학생 아들에게 차량 시동을 끄게 했다가 접촉 사고를 낸 보호자가 온라인에 사고 경위를 알리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운전면허가 없는 미성년자에게 차량 조작을 맡기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사고를 내고도 크리스마스 캐럴 영상을 추천하는 등 반성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 탓이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린 여성 A씨는 "중학교 2학년 아들에게 차량 시동을 꺼 달라고 부탁했는데, 그 과정에서 기어를 실수로 건드려 차가 앞으로 밀렸다"며 사고 현장 사진을 게시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시동이 켜진 차 안 뒷좌석에 혼자 남아 있던 아들에게 시동을 꺼줄 것을 부탁했다. 아들은 뒷좌석에서 운전석으로 직접 넘어오다가 중립(N)에 놓인 기어를 실수로 건드렸고, 기어가 드라이브(D)로 바뀐 차량은 그대로 돌진해 주차된 앞차를 들이받았다. 충격을 받은 앞차는 다시 놀이터 앞쪽 가로등과 안전 구조물에 부딪힌 뒤 멈췄다. 사진 속 앞차의 파손 정도를 보면 사고의 충격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한국일보

    A씨의 차량이 앞차의 후미를 들이받은 모습. 보배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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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앞차 주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비용은 보험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 차량은 앞뒤가 다 상했고 우리 차는 다행히 크게 망가지지 않았다"며 "보험사 직원이 아이가 다치지 않았고 이 정도이길 천만다행이라는 말을 해줘서 그때부터 진정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료 오를 게 걱정된다"라며 "버튼 하나 누르는 거라고 사소하게 생각했다가 큰일날 뻔했다"고 적었다. "마음이 너무 쓰인 하루였다"는 감상과 함께 A씨는 글 말미에 크리스마스 캐럴 영상을 추천하며 "요즘 자주 듣는 신나는 캐럴 선물하고 간다. 미리 크리스마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상에서는 A씨 태도가 사고 심각성에 비해 가볍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성년자가 기어를 조작한 순간부터 운전으로 간주된다", "놀이터에 아이들이 있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파손 정도 보니 단순 접촉이 아니다", "중립 상태에서 시동을 켜둔 이유는 무엇이냐" 등 비판 댓글이 적지 않았던 것. 특히 캐럴 영상을 추천한 것을 두고 "상황 판단을 못하는 것 같다"는 질타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아이가 몰래 운전한 걸 숨기려 꾸며낸 이야기 아니냐", "보험사에 사실대로 말하면 보상 불가"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게시글을 삭제했다.

    김태현 인턴 기자 huy2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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