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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K-조선업 파도 타는 '티엠씨'...중복상장 논란 딛고 코스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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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엠씨, 25일 코스피 상장 위한 IPO기자간담회 개최
    1991년부터 선박·해양용 케이블 사업...2012년 티엠씨 설립
    케이피에프 자회사였다가 코스피 상장 도전...중복상장 논란
    선박·해양용 케이블 사업과 함께 '광케이블'로 사업영역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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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영완 티엠씨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소개 및 향후 전망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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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박·해양용 특수케이블을 만드는 티엠씨가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K-조선업 열풍 흐름에 맞춰 상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티엠씨는 안정적인 이익을 거두고 있고 향후 북미 진출로 회사의 사업영역을 더욱 확장해 성장세를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티엠씨의 최대주주가 이미 코스닥 상장사인 만큼 중복상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상장으로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구주매출로 내놓는 점, 그 밖에 조선업의 거시 경제적 변수에 따른 업황 부진은 회사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티엠씨는 향후 회사의 성장을 자신했다. 선박·해양용 케이블 시장이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선발 주자로서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거 조선업에 슈퍼사이클이 찾아 온 만큼 회사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티엠씨는 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회사 현황과 향후 전망을 투자자에 소개했다.

    모회사에서 나와 상장 도전하는 티엠씨...중복상장 논란

    티엠씨는 2012년 선박용 케이블 제조를 위해 설립한 회사다. 전선 제조업을 시작으로 사세를 확장한 송현그룹이 2012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만들어진 곳이 티엠씨다. 티엠씨라는 회사가 만들어진 건 13년째지만 송현그룹이 회사 내에서 선박·해양용 케이블 사업을 해온 건 지난 1991년부터다. 업력만 35년째다.

    인적분할 이후 2021년 송현그룹의 코스닥 상장 계열사인 케이피에프(KPF)가 티엠씨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케이피에프 지분율은 68.37%에 달한다. 아울러 송무현 송현그룹 회장(8.09%) 등 특수관계자 지분율을 더하면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77.72%다.

    논란이 되는 지점은 현재 티엠씨의 최대주주인 케이피에프가 이미 코스닥 상장사라는 점이다.

    티엠씨는 케이피에프 매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케이피에프 연결기준 매출액 7820억원에서 티엠씨가 담당했던 선박용 케이블 등의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8% 수준이다. 티엠씨가 상장해 케이피에프 지배를 벗어나면 단순 계산해도 케이피에프 연결기준 매출액의 절반이 날아가는 셈이다. 케이피에프 기존 주주는 기업가치 희석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이에 케이피에프는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티엠씨 보유주식 40만주를 최대주주를 제외한 일반주주들에게 현물 배당하는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아울러 케이피에프는 보유한 자사주 절반은 소각하고 절반은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는 방안도 내놨다. 또 배당성향도 높이고 향후 5년간 매년 10억원의 신규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중복상장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인 모회사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내놓은 셈이다.

    티엠씨 관계자는 "거래소에서도 코스피 상장사 처음으로 중복상장 논란이 있는 곳에 대해 심사를 했기 때문에 상당히 민감했다"며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모회사 케이피에프, 티엠씨 3개회사가 머리를 맞대고 상장심사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모회사 케이피에프는 자사 주주들에 대한 적극적 주주환원책을 내놓음과 동시에 보유한 티엠씨 주식 175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놨다. 구주매출 규모는 희망공모가(8000원~9300원)의 상단 기준 163억원 수준이다. 케이피에프는 운전자금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지분을 구주매출로 내놨다고 밝혔다. 케이피에프가 주주보호방안으로 내놓은 배당확대 등에 구주매출 자금도 일부 쓰일 예정이다.

    케이피에프가 보유지분을 구주매출로 내놓으면서 티엠씨가 상장 후 확보하는 자금 567억원의 29%인 163억원은 고스란히 모회사 케이피에프가 손에 쥘 예정이다.

    안정적인 이익 확보...광케이블로 사업영역 확장

    티엠씨만 떼어 놓고 재무제표를 보면 회사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3543억원, 영업이익 134억원, 순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는 매출액 1773억원, 영업이익 81억원, 순이익 25억원을 거둬들였다.

    티엠씨는 선박·해양용 케이블 산업에선 국내 최대 생산력을 갖추고 있고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D현대미포 △케이조선 등 다양한 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안정적인 매출액 확보가 가능한 구조다.

    다만 티엠씨가 진행 중인 선박·해양용 케이블 사업은 조선업 및 해운업황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K-조선업 등 열풍이 불면서 조선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이지만 2020년 코로나19 당시만 해도 조선업은 크게 흔들린 바 있다.

    즉 조선업·해운업이 흔들리면 티엠씨의 사업도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티엠씨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9억원에 불과했고 2021년에는 1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향후 회사 성장에 자신했다. 조선 산업이 구조적으로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향후 조선업 발주 관련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회사는 기존 선박·해양용 케이블 사업뿐만 아니라 광통신·에너지 등 첨단 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케이블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은 지영완 대표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센터 등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만큼 새로운 인프라 설비 체계가 필요하고 북미나 유럽 등 선진국은 전력망과 통신망이 30년 이상 되어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선박·해양용 케이블뿐만 아니라 글로벌 데이터 센터, 원전, 광통신 케이블 시장에서 사업 확장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티엠씨는 이미 지난 2023년 미국에 판매법인을 설립했고 올해는 미국 텍사스에 생산법인도 설립했다. 지영완 티엠씨 대표는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남미까지 사업 확장이 가능해졌다"며 "현재도 오라클 등 글로벌 고객사에 데이터 센터용 광케이블을 공급 중인 만큼 글로벌 커넥터 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레퍼런스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티엠씨는 이번 코스피 상장을 통해 총 610만주의 공모주 물량을 청약받을 예정이다. 610만주 중 71.31%는 신주물량, 28.69%는 최대주주 케이피에프가 내놓는 구주매출이다. 희망공모가는 8000원~9300원으로 27일까지 진행하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2월 2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 상단 기준 티엠씨의 예상 시가총액은 224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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