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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단독]현장 경찰도 피싱 막을 미끼...'특진 마일리지' 카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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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청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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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피싱 범죄 예방과 검거에 기여한 지역경찰 등 범죄예방기능 경찰에게 특진에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를 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의 피싱범죄 대응력을 높여 피해액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현장경찰의 보이스피싱범죄 예방·대응력 강화 계획 중 하나로 2026년도 공적 마일리지 제도에 '피싱 예방 및 검거' 항목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최종 확정 여부는 내년 초 결정된다. 공적 마일리지 제도는 지난해 경찰청이 특진 제도 개선을 위해 단기간 실적 평가 대신 도입했다.

    방안에 따르면 대상자는 범죄예방기능에 속한 지역경찰 등으로 누적된 마일리지는 정기특진 및 승급 심사에 반영된다. 국가수사본부 수시특진의 경우에도 지역경찰 및 기동순찰대 우수예방팀을 선정한 후 팀별 유공자를 선발해 대상자를 추천할 계획이다. 인원 등 구체적인 계획은 논의 중이다.

    마일리지는 예방과 검거를 구분해 부여한다. 피싱 범죄를 예방한 것으로 인정되면 마일리지 30점이 부여된다. 피의자 검거는 20점이다. 예방에 높은 점수를 배정한 것은 범죄예방기능 경찰이 부여 대상인 만큼 예방 역량 강화를 위해서다. 피싱범죄 예방에서 피의자 검거까지 이어졌다면 총 50점을 받을 수 있다. 공적자가 2명 이상인 경우 부공적자는 주공적자에게 부여되는 마일리지의 절반을 받는다.

    공적 여부 판별은 제출된 보고서를 활용한다. 범죄 예방의 경우 피해자에 대한 조치와 신고 처리 내용 등을 검토한다. 검거는 경찰 내부 검거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마일리지 점수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피싱 예방과 검거에 배정된 마일리지는 적지 않은 수준이다. 소속마다 다르지만 범죄예방기능 경찰이 시도경찰청장 표창 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마일리지 50점을 받는다.

    경찰은 또 현장 경찰의 피싱 범죄 이해도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매뉴얼 등이 포함된 체크리스트를 도입했다. 교육팀도 구성해 지역 경찰을 대상으로 최근 범죄 수법과 피해자 심리 등을 지속해서 교육할 계획이다.


    연간 피해액 1조원 넘어…경찰, 2030년까지 '절반 감축'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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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싱 범죄 피해액 현황. /그래픽=임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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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피싱범죄 대응을 위해 특진용 마일리지 카드까지 꺼낸 배경에는 피해 규모가 급증하는데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집계된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조566억원이다. 연간 피해액이 1조원을 넘어선 건 올해가 처음으로 지난해에는 854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투자리딩방 사기 등 다중피해사기까지 합산한 전체 피싱 범죄 피해액은 1조9423억원에 달했다.

    다만 지난달부터 피해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7월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1345억원에 달했으나 10월에는 699억원으로 줄었다. 10월 초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피싱 사기 피의자들을 단체로 송환하는 등 경찰의 엄정 대응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9월 범정부 합동 대응단을 출범시켰다. 피싱 의심번호를 신고 10분 내 차단하는 제도도 전날부터 시행 중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보이스피싱 피해액을 2030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찰청은 현장경찰의 보이스피싱범죄 예방·대응력 강화 계획을 바탕으로 '셀프감금' 등 피싱 피해를 철저히 예방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내년부터 현장 범죄예방기능 경찰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향후 현장경찰들도 피싱범죄 예방 활동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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