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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시진핑과 통화한 트럼프 “내년 4월 방중… 빅픽처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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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中관계 변화 조짐] 1시간 통화, 시 주석엔 답방 제안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은 24일 전화 통화를 갖고 내년 중 상호 방문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회담 후속 조치에 본격 착수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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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한 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하고 내년에 상대국을 오가는 교차 방문 일정에 사실상 합의했다.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미·중 회담을 가진 지 한 달도 안 돼 이뤄진 두 정상 간 직접 소통으로, 양국 모두 회담 후속 작업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소셜미디어에서 ‘미·중의 큰 그림(big picture)’을 언급했는데, 경제·안보 빅딜이 추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년 미·중 정상 교차 방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방금 중국의 시 주석과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시 주석은 내게 (내년) 4월 베이징 방문을 초청했으며, 난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또 “그 이후 시 주석이 내년 안에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나의 손님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내년 미·중 정상이 상대국을 각각 방문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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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트럼프·시진핑 통화 주요 내용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직후에도 “내년 4월 나는 중국에 갈 것이고, 시 주석은 그 이후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장소는 플로리다 팜비치가 될 수도 있고, 워싱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다만 중국 외교부와 관영 매체는 트럼프의 4월 방중이나 트럼프가 시진핑에게 내년 국빈 자격으로 미국 답방을 요청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의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 1기였던 2017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시 주석의 국빈 방미가 성사될 경우 이 역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한국 방문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의사를 수차례 피력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김정은을 만나지 못하고 귀국길에 오르며 “김정은을 만나기 위해 다시 오겠다”고 했던 만큼, 4월 베이징 방문을 전후해 평양 등에서 미·북 회담을 재차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큰 그림에 시선 둘 것”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제 우리는 큰 그림(big picture)에 시선을 둘 수 있게 됐다”며 부산 회담 합의의 후속 조율이 진전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외신들은 ‘큰 그림’ 발언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강경하게 밀어 붙인 대중 관세 체계, 농산물 구매 합의, 공급망 문제 등을 포함한 미·중 무역 의제 전반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 우크라이나·러시아, 펜타닐, 대두, 기타 농산물 등 많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리 위대한 농부들을 위해 좋은, 그리고 매우 중요한 합의를 이뤄냈다”고 했다. 부산 회담 당시 양국은 중국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 미국의 관련 관세 인하, 중국의 대량 농산물 구매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보도하면서 “시진핑은 평화 협정이 조기에 체결돼 이번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통화에서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양쪽에 이롭고, 싸우면 모두 다친다(合則兩利, 鬪則俱傷)”라고 했다. 2018년 미·중 1차 관세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 지도자들이 양국 협력 회귀를 촉구하거나 갈등 확대를 경고할 때 사용해온 문구다. 시 주석은 “양국은 협력 리스트를 늘리고 문제 리스트는 줄여야 한다”고도 했다. 또 시 주석은 “우리는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회담을 갖고 많은 중요 합의를 달성했다”면서 “중·미 관계라는 거대한 배가 안정적으로 전진하도록 방향을 조정하고 동력을 불어넣었고, 세계에 긍정적 신호를 발신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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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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