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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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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생한방병원 “교통사고 후 불안·우울·불면, 약침 치료로 60%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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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I(E)급 국제학술지 게재


    매일경제

    교통사고로 인한 불안, 우울, 불면을 키워드로 생성AI가 그린 이미지.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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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사고 이후 나타나는 불안, 우울, 불면과 같은 심리적 후유증이 약침 치료로 유의하게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침은 한약에서 추출한 천연물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주로 근골격계 질환에 쓰여 왔지만 이번 연구에서 교통사고 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에도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신병철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 IF 3.0)에 최근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교통사고는 외상이 크지 않아도 사고 충격으로 인해 심리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후유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일상 복귀는 물론 직업 활동에도 장애가 생겨 삶 전반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현재는 전문 상담이나 항불안 항우울 약물 처방이 주로 이뤄지고 있으나 심리치료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고 약물은 어지럼증, 위장 장애, 불면 등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대체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약침 연구는 대부분 근골격계 통증에 편중돼 있어 사고 후 심리 증상 완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부족했다. 이에 손자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와 신병철 부산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교통사고 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약침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2023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교통사고 후 3일 이내 해운대자생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참여 환자는 모두 병원 불안 우울 척도(Hospital Anxiety and Depression Scale HADS) 기준 중등도 이상의 심리적 스트레스 상태를 보였다.

    충격 스트레스·불면 지수 등도 호전
    매일경제

    손자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모든 환자는 침과 약침, 추나요법 등 근골격계 증상에 대한 한의통합치료를 받았다. 이 중 약침치료군 25명은 입원 2일 차부터 퇴원 전날까지 하루 1회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약침 치료를 추가로 받았다. 처방된 약침은 황련해독탕, 자하거, 가미사물안신탕 등이었으며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가슴, 명치, 단전, 발목 등 다양한 경혈에 주입됐다.

    연구팀은 HADS 총점(HADS-T)을 주 평가 지표로 삼았고 불안(HADS-A) 우울(HADS-D) 외에도 불안 우울 통증의 체감 정도를 확인하는 수치평가척도(Numerical Rating Scale NRS)를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약침치료군의 HADS-T는 입원 당시 15.84점에서 퇴원 시 6.82점으로 60% 낮아졌다. 반면 일반 한의치료군은 15.04점에서 9.11점으로 약 40%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NRS 평가에서도 약침의 개선 효과가 더 컸다. 약침치료군의 불안 NRS는 치료 전 5.64에서 2.23으로, 우울 NRS는 5.28에서 2.17로 모두 절반 이하로 완화됐다. 일반 한의치료군의 NRS 감소율은 약 40%로 약침 병행군보다 약 10%포인트 낮았다.

    충격 스트레스 지수, 불면 지수, 삶의 질(QoL) 등 다른 평가 항목에서도 약침 치료군이 더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특히 퇴원 후 15일과 2개월 뒤 실시한 추적 검사에서도 호전 정도가 유지됐고 약침치료군은 일반 한의치료군에 비해 회복 속도가 더 빨랐다. 치료 과정에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손 한의사는 “교통사고 이후 불안과 우울 같은 심리적 스트레스는 시간이 지나도 호전이 느리고 방치할 경우 장기적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교통사고 환자의 신체적 회복뿐 아니라 정신적 회복까지 함께 고려하는 한의통합치료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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