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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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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니콜 붕괴사고 교훈… 싱가포르 “안전이 경쟁력” 산재감축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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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재와의 전쟁 이렇게 하자]

    근로자 10만명당 사망 4.9명

    프로젝트 2년만에 절반 가량 줄여

    “2028년 사망자 1명이하” 목표 세워

    동아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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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는 2004년 니콜 고속도로 지하철(MRT) 공사 현장 붕괴 사고를 겪은 뒤 빠른 속도로 산업재해 감축에 나섰다. 당시 사고로 4명이 숨졌다.

    싱가포르 정부는 산재 감축을 목표로 2005년 산업안전보건법을 제정했다. 이어 근로자 10만 명당 4.9명이었던 사망자 수를 10년 안에 2.5명으로 감축하기 위한 ‘WSH 2015’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당시 싱가포르 노동부(MOM)에 있던 고양미앙 싱가포르 국립대 건설환경학과 교수는 “기업과 근로자 등 안전에 관련한 모든 사람이 스스로 안전에 참여하는 문화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당시 리셴룽 총리가 안전 관련 시스템과 문화를 강화하고 제도를 만들어 ‘안전이 곧 사업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기업과 정부, 근로자 대표, 안전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도 설립했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구조보다는 산업계와 근로자들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유도했다. 당시 싱가포르 노동부에서 근무한 아미랄리 압딜리 NSCS(National Safety Council of Singapore) 대표는 “안전은 정부만의 책임이 아니고 모두의 책임이라는 걸 배웠다”고 했다.

    프로젝트에 돌입한 지 2년 만인 2007년 근로자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2.9명까지 줄인 싱가포르는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보고 2008년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10년 뒤인 2018년까지 10만 명당 1.8명으로 줄이겠다는 ‘WSH 2018’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2018년 10만 명당 사망자 1.2명으로 다시 목표를 초과 달성한 싱가포르는 사망자 1.0명 이하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되겠다는 ‘WSH 2028’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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