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서울·지방 모두 18개월 소요
졸업 후 곧장 취업은 10명중 1명 뿐
졸업 후 곧장 취업은 10명중 1명 뿐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취업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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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청년들의 첫 직장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에 따라 격차가 벌어져, 지방 거주 청년은 수도권보다 취업까지 약 3개월 더 긴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7일 발간한 ‘고용동향브리프 2025년 8호’에 따르면 최근 청년층(19~34세)의 평균 취업 소요 기간은 22.7개월로 집계됐다. 10년 전 평균 18.7개월보다 4개월 길어진 수치다. 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취업에 성공하는 청년은 10명 중 1명(10.4%)에 불과했으며, 과거(17.9%)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취업 기간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최근 수도권 청년의 취업 소요 기간은 평균 21.2개월인 반면 비수도권 청년은 24.6개월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두 지역 모두 평균 18개월 수준으로 비슷했는데, 최근 10년 사이 수도권은 2~3개월 증가한 데 그쳤지만 비수도권은 6개월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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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용정보원 연구팀은 “청년층의 취업 이행 과정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환경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한 청년은 더욱 줄고 있다. 과거에는 5명 중 1명 정도(17.9%)가 학교 졸업 후에 곧장 취업했지만, 최근에는 10명 중 1명 만(10.4%)이 바로 직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까지 4년(48개월) 넘게 걸리는 비율도 과거 13.9%에서 최근 15.9%로 증가했다. 성별 격차도 뚜렷했다. 남성은 평균 27.1개월, 여성은 18.8개월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학교 졸업 시점과 첫 직장 취업 시점 사이에 군복무 경험이 있는 남성 고졸 학력층이 일부 있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정규직 비율 61%…10년새 12%P 줄어
학력별 취업 소요 기간은 △4년제 대졸 11.7개월 △전문대졸 13.9개월 △고졸 이하 33.6개월이었다. 다만 과거 고졸 이하 청년의 취업 준비 기간이 48개월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개선 흐름도 일부 감지된다.첫 직장의 고용 형태도 크게 변했다. 정규직 비율은 과거 73.3%에서 최근 61.2%로 감소한 반면, 임시직은 24.9%에서 34.7%로 늘었다. 일용직 비중도 1.9%에서 4.1%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취업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경력 확보를 위해 불안정한 일자리라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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