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네이버·두나무 “AI와 웹3 융합 글로벌 진출”…5년간 10조 투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경영진이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해 공동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 네이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두나무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으로 독자적인 커뮤니티, 커머스, 콘텐츠,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글로벌 빅테크에 맞서 국내 인공지능(AI)·블록체인·웹3 기술 생태계 육성을 위해 5년간 10조원을 투자한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세 회사의 결합을 통한 글로벌 진출 비전을 설명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 회사는 전날 이사회에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의결해 두나무를 네이버 계열로 편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3사는 네이버의 인공지능과 두나무의 블록체인·웹3 기술을 결합해 격변하는 글로벌 금융 생태계에서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개척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이날 “전 세계에 없는 인공지능과 웹3 융합이라는 새로운 기획과 도전을 하려고 한다”면서 두나무와 기업 결합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글로벌 진출이라는 꿈과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네이버는 기존 플랫폼 사업에 두나무의 웹3 기술을 적용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공략을 위한 ‘몸집’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글로벌에선 웹3와 핀테크가 점점 결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두 회사가 합쳤을 때 (미국의 코인베이스나 서클 등에 견줘) 충분히 겨뤄볼 만한 사이즈가 될 것 같고, 기술력은 그에 못지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해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그러면서 송 회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상자산이 금융의 경계를 넘어 생활 속으로 스며드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미국 국채 토큰화 펀드 ‘비들’(BUIDL)은 3조원 규모로,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플랫폼에서 담보를 활용해 유동화가 가능하다. 사용자 9억명을 보유한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쇼피파이도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블록체인 결제 기능을 도입했다.



    네이버는 그간 꾸준히 해외 플랫폼 사업 기반을 구축해왔다.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은 물론, 북미 지역의 포시마크, 유럽의 왈라팝 등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을 인수했다. 여기에 두나무의 웹3·핀테크 기술을 결합할 경우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이 결합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과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 글로벌 플랫폼”(송치형 회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해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이 의장은 자신이 보유한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감소를 감수하고 이번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네이버는 그동안 여러번의 인수·합병(M&A)을 해왔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네이버는 굉장히 작은 회사이거나 망해서 없어진 회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사업이 우선이지 제 지분은 중요하지 않다. 저는 지금도 회사를 지분으로 운영하는 게 아니라 제 가치가 있으면 회사에 계속 기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 송 회장을 네이버의 ‘차기 리더십’으로 거론하는 것과 관련해선 “(송 회장은) 네이버의 새로운 기술 발굴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도 “저희가 차기 리더십까지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두나무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네이버파이낸셜의 나스닥 상장 추진설이나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 간 합병설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향후 상장을 고려하게 될 때도 주주가치 제고라는 목표를 고려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내란 종식 그날까지, 다시 빛의 혁명 ▶참여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