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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국방과 무기

    [단독] "미련 두면 꼬인다"…해병대사령관은 어떻게 부하를 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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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섭 "박정훈에 미련 두지 말라" 회유

    진술 바꾼 김계환…"VIP 언급 없었다"

    JTBC

    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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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JTBC가 윤석열·이종섭·김계환 등 순직해병 수사 외압 피의자들의 공소장을 확인했습니다. 대통령의 격노를 접한 장관이 어떻게 해병대사령관을 회유하고 압박했는지, 사령관이 어떻게 부하를 버렸는지가 고스란히 적혀 있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순직해병 특검은 2023년 8월 2일 김동혁 국방부 검찰단장이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을 따로 만나 나눈 대화를 확인했습니다.

    박정훈 대령이 경찰로 이첩한 채 상병 순직 사건을 군검찰이 회수한 날입니다.

    김 전 사령관이 "내가 이종섭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를 박 대령에게 명확하게 하달한 게 아니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그러면 사령관이 항명죄로 처벌 받을 수 있다"고 답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그동안 "박 대령이 성역없이 수사했다"고 진술했던 김 전 사령관은, 이 만남 일주일 뒤 "박 대령의 독단적인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진술을 바꿨습니다.

    이종섭 장관도 나섰습니다.

    이 전 장관은 같은 해 8월 26일 김 전 사령관과 통화에서 "자꾸 미련 두지 마라, 수사단장에게 미련 두면 자꾸 꼬인다"면서 군검찰이 박 대령의 신병을 확보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군검찰은 이틀 뒤 박 대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습니다.

    그러자 김 전 사령관은 또다시 군검찰에 출석해 이번엔 "VIP라는 언급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고, 군검찰은 이 진술을 근거로 'VIP 격노설은 망상'이라면서 박 대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박 대령을 감쌌던 김 전 사령관이 반복된 압박과 회유를 받은 뒤로 군검찰이 필요할 때마다 박 대령을 공격하는 진술을 했던 겁니다.

    그리고 김 전 사령관은 군검찰에 휴대전화를 제출하기 전 통화녹음 파일을 737개나 지웠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구본준 김미란 영상편집 이지훈 영상디자인 조영익]

    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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