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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로봇이 온다

    위험감지·화재대응…8명 몫 하는 로봇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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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경제' 이끄는 피지컬AI]中로봇굴기 현장 가보니

    한국선 양산 시작도 못한 사족로봇

    고객사 3500곳 공급, 석화 현장 활약

    '치텅지치런' 작년 매출 2천억 육박

    휴머노이드 곧 출시…인력대채 가속

    [충칭=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윙, 철컥, 윙, 철컥…”

    1일 찾은 중국 충칭시 량장 지구의 로봇기업 치텅지치런(세븐스로보틱스) 전시관. 장처 치텅지치런 기획 총괄의 안내와 설명 아래 다리가 네 개 달린 산업현장 위험요인 감독 로봇 ‘X-3 스테이블(Stable)’이 기동했다. 유연하게 관절을 움직이며 앉았다 서기를 반복하는가 하면 바닥에서 네 다리를 번갈아 떼며 아장아장 걷거나 빙글빙글 제자리를 돌기도 했다. 전시관 한편에는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사업장을 시찰하는 사진과 함께 중국 정부가 공인한 각종 특허장이 내걸려 있다. AI산업 로봇으로 전 세계를 휩쓸겠다는 중국의 ‘로봇 굴기’ 야심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현장이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1일 중국 충칭시 치텅지치런 본사에 주요 사족 보행 로봇들이 전시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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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텅지치런의 대표 제품인 사족형 로봇 ‘X-3 스테이블’과 바퀴형 로봇 ‘SGLS-04’는 석유화학 분야 산업 현장을 순찰하며 유독성 또는 위험 물질 등을 감시하는 업무를 맡는다. 로봇에 관찰 장비를 장착해 미터기·압력계·유량계·센서 등을 검침하고 사람이 가기 어려운 고온·고압의 장소도 들어갈 수 있다. 이상 과열된 시설에 물을 분사해 열기를 식히는 등 자체 대응 능력을 지녔으며 머신 러닝 기능을 통해 작업 능력을 향상하고 있다. 현재 몇 차례 개선 과정을 거쳐 3단계 모델을 가동 중이다.

    국내 사족 보행 로봇은 아직 양산화에 이르지 못했는데 치텅지치런의 제품은 중국 전역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설립한 치텅지치런은 본래 산업용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회사였는데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외 3500개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며 지난해 매출만 9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871억원을 기록했다. 순수익 1억 3000만위안(약 270억원)을 거둬 규모로는 중국 내 3위권 특수로봇 기업으로 올라섰다. 중국 정부와 연계된 잠재 수요처만 약 30만개에 달한다. 실제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 시노펙 등 국영기업이 고객사다. 내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출시한 후 증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처 기획 총괄은 “로봇 한 대가 안전 담당자 6~8명 정도의 작업 분량을 처리할 수 있다”며 “일반 제품 수명 기간인 10년을 적용하면 800만위안(약 16억 6000만원) 정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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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장저 치텅지치런 기획 총괄이 1일 충칭시 본사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가운데 사진은 지난해 4월 회사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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