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7 (일)

    이슈 부동산 이모저모

    [단독]"분양가 2억 할인"...'공실 파티' 올파포, 특단 조치 내놨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상가
    사실상 처음으로 분양가 할인
    주변 대단지도 공실 쉽게 발견
    높은 가격, 수요 감소로 인기 뚝


    파이낸셜뉴스

    2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상가 내 공실. 사진=권준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2일 방문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상가. 점심시간이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돌아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이마트에브리데이에는 장을 보는 사람이 5명 미만이었고, 2~3층은 사람이 더욱 적어 고요한 침묵만이 흘렀다. 마침 에스컬레이터도 지난달 초부터 가동을 멈춘 상황이라 발길은 더욱 줄어든 듯 했다.

    공실도 상당했다. 1층에는 10개 이상, 2층과 3층에도 3~4개의 공실이 있었다. 서울 강동구 부근 공인중개사 A씨는 "아파트 상가 분양 물량이 좀 남아 (분양 희망자) 선착순 3명에게 2억원 정도를 할인해준다고 한다"며 "10억원 전후인 1층 상가를 8억원으로, 10억7000만원 수준인 2층 상가를 8억4000만원으로 낮춰 판매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상가 분양, 2억 깎아준다
    입주 만 1년이 지났지만 적지 않은 공실을 보유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스테이션9이 아파트 상가 처분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신규 분양을 대상으로 분양가를 일정 규모 할인해주기로 한 것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상가 분양 가격을 내린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대상은 1~2층 내 일부 물량으로 알려졌다. 인하 가격은 1억~2억원 사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단지내 상가 분양을 관리하는 포레온 스테이션9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분양 가격 인하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포레온 스테이션9이 아파트 상가 분양가 인하를 결정한 것은 남은 물량이 상당 부분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날 아파트 상가 전체를 돌아본 결과 1층 절반 가량은 공실이었고, 이 가운데 적지 않은 부분은 분양조차 되지 않았다. 상가 내 공인중개사 B씨는 "1층과 지하 1층에도 사람이 많지 않은데 2층과 3층은 더욱 없다"며 "사람이 아예 안다닐 때도 있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시장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전국 집합 상가(아파트·오피스텔 상가) 공실률은 10.5%로 전년 동기(10.1%) 대비 0.4%p 늘었다. 2024년 1·4분기 10%를 넘어선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공실률도 1년 만에 0.2%p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변 대단지도 임대 안내문
    주변 대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날 함께 방문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지하 1층과 1층 곳곳에 임대 안내문을 찾을 수 있었다. 헬리오시티는 총 가구 수가 9000가구가 넘는 곳이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은 상가가 텅 빈 수준이다. 현재 단지 내에는 '선착순 분양·임대' 안내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파이낸셜뉴스

    2일 서울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 내 단지 내 상가 분양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전민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핫'했던 아파트 단지 상가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를 높은 가격과 수요 감소 때문으로 꼽는다. 가락동 공인중개사 C씨는 "헬리오시티 상가 현재 매매 가격은 분양가 대비 30% 정도 떨어져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공실이 있다는 것은 (수요자들이) 지금 가격대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서울시가 올해 1월 준주거지역의 상가 확보 의무 비율을 10%에서 0%로 없앤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커지는 공실 문제를 해결하고 규제를 없애 주거·업무시설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