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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5 (월)

    “파리지앵도 반한 K푸드, 와인과 환상의 짝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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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서 맛본 한식에 반해 한국 찾은

    佛 스파클링 와인 ‘루이 부요’ 회장

    “와인엔 정답 없어… 자기 느낌대로”

    “파리의 남녀노소가 K바비큐를 즐기고 있습니다. 부자 동네, 가난한 동네 가리지 않고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크레망’(샴페인을 제외한 프랑스 스파클링 와인)은 프랑스 부르고뉴의 와인 회사 ‘부아세 콜렉션’의 ‘루이 부요’(Louis Bouillot) 시리즈가 꼽힌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난 부아세 콜렉션의 회장 장 샤를 부아세(56)는 K푸드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파리는 K팝만큼이나 K푸드가 인기입니다. 특히 K바비큐 식당이 무척 많아요.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많이 생기나 궁금해서 먹어보고 무척 놀랐어요. 와인과의 조합이 환상적이라 파리의 마음을 잡을 수밖에 없었어요. 카베르네 소비뇽 레드 와인과는 특히 잘 어울립니다. 한국에 와서도 먹어보니 역시 본토의 맛도 놀랍습니다.” 해외에서는 한국의 갈비, 삼겹살 등 구워 먹는 고기 요리를 통칭해 흔히 ‘K바비큐’라고 부른다.

    조선일보

    본지와 만난 장 샤를 부아세 회장. 그는 K푸드가 프랑스 파리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로 와인과의 궁합을 꼽았다. /아영FBC


    그가 한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리에 뻗어나가고 있는 K푸드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한국을 찾았다고 한다. 부아세는 평생 와인을 다루며 느낀 발효의 가치를 한식 곳곳에서 만났다. “한국의 ‘장’ ‘김치’ 같은 슬로우 푸드에서 느껴지는 음식의 철학에서 무수한 영감을 얻었습니다. 일반적인 한국 음식은 구성 요소가 세련되고 섬세한 데다 소스가 입혀진 음식이 많아 ‘피노누아’ ‘샤르도네’처럼 너무 무겁지 않은 와인이 잘 어울립니다.”

    부아세 컬렉션이 소유한 와이너리는 30곳이 넘는다. 주로 부르고뉴와 미국 캘리포니아에 많다. 캘리포니아 와인이 세계적으로 자리 잡기 전인 1857년 설립된 유명 와이너리 ‘부에나 비스타’도 부아세 컬렉션 소속이다. ‘샤토 부에나 비스타’ 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도 구할 수 있다. 부르고뉴와 캘리포니아 와인은 완전히 다른 세계인데 부아세는 왜 두 지역에 집중할까. “부르고뉴는 피노누아 등 장르가 제한적입니다. 틀이 정해져 있고 이미 완성된 도시죠. 캘리포니아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못 다루는 품종이 없죠. 아직도 새로운 와인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 회사는 탄소 감축에도 관심이 많았다. 와인계에선 ‘금기’로 불리는 종이 포장재 와인, 알루미늄 캔 와인을 만들며 미국 유명 와인 매체에서 2008년 ‘올해의 혁신가’ 상을 받았다. 하지만 고급 와인엔 이 포장재를 적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와인병에 주얼리를 붙이는 등 예쁘게 꾸며봤어요. 병을 갖고 싶게 만드니 버리지 않고 다시 재활용하더라고요. 쓰레기를 줄이는 새로운 접근법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와인을 즐기는 팁도 전했다. “첫째, 천천히 마시세요. 맛과 향이 훨씬 다채로워집니다. 둘째, 많은 사람과 다양한 병을 따보세요. 지역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셋째, 겁먹지 마세요. 맛에는 정답이 없는데 ‘와인 잘 아는’ 사람들의 말에 주눅 들면 안 됩니다. 와인은 퀴즈 쇼가 아닙니다. 당신이 장미향을 느꼈다면 그건 누군가에게 장미향이 나는 와인인 겁니다.”

    [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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