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연말까지 등기·카카오톡으로 안내
'비대면 퇴직연금 청구' 시스템도 확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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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회사가 폐업해도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 금융회사에 잠들어 있는 '미청구 퇴직연금' 규모가 1,3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사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알리는 한편, 비대면 신청도 확대하기로 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미청구 퇴직연금 적립금은 1,309억 원, 관련 근로자는 7만5,366명이다. 퇴직연금은 퇴직급여법에 따라 퇴직연금사업자인 금융회사에 별도로 보관돼 사업자가 갑작스럽게 폐업, 도산하더라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근로자가 퇴직연금 가입 사실을 모르거나, 직접 금융회사에 퇴직연금을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 이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은행 계좌에 보관된 미청구 적립금이 1,281억 원으로 가장 많고, 보험업권은 19억 원, 증권은 9억 원이다. 전체 퇴직연금 자산 대비 미청구 적립금 비율도 은행권이 0.08%로 보험(0.002%), 증권(0.001%)보다 높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회사, 업권별 협회와 함께 미청구 퇴직연금 찾아주기에 나섰다. 금융회사는 행정안전부의 도움을 받아 미청구 퇴직연금이 있는 근로자의 최신 주소를 확보한 뒤, 이들에게 등기우편을 발송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을 활용한 '모바일 전자고지'로도 알리기로 했다. 퇴직연금이 어떤 금융회사에 보관돼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에는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 인포 서비스를 통해서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회사들은 비대면 퇴직연금 청구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는 은행권에서는 경남은행, 부산은행, 하나은행만 비대면 청구가 가능하고 다른 은행은 영업점을 통해서만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다. 이에 미청구 퇴직연금 대부분을 보관하고 있는 은행은 내년까지 모두 비대면 청구를 도입하고, 주요 증권사, 보험사들도 내년 하반기, 2027년 상반기에 걸쳐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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