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1년
강성현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
"서부지법 폭동, 온라인서 조짐 있었다"
"청년들, 너무 먼 곳까지 왔다…돌아갈 곳 없어"
"일부 정치인, 극우 청년 '감정 동원'"
"공존 아닌 제재 대상…피해자 보호가 우선"
"그래도 돌아올 길 열어둬야…'이게 아닌데'의 순간 올 것"
강성현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 〈사진=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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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올 길을 만들어둬야 합니다. "
지난달 21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연구실에서 만난 강성현 성공회대 사회학 교수는 “극우는 공존이 아닌 제재의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극우 사상에 빠져 불법과 혐오를 일삼는 청년들이 어느 순간 회의를 느낀다면 돌아올 길을 열어둬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빠져나오려는 사람들에겐 손을 내밀고, 혐오의 토양을 제공한 불합리한 사회 구조 자체를 바꾸려 노력하는 것이 어른들이 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부정선거론을 믿고, 계엄을 옹호하며, 법원을 습격하고, 중국인들은 사라져야 한다고 부르짖는 젊은이들. 소위 '극우 청년'으로 불리는 집단은 12.3 비상계엄을 계기로 공연히 모습을 드러냈고 또 공고해졌습니다. 우리는 이들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오래 설득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를 오래 연구했고, 최근 '평화월딩연구소'를 만들어 혐오와 감정 동원, 이를 조장하는 플랫폼을 분석하고 있는 강 교수에게 해법을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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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법 폭동 직전, 조짐 있었다"
━Q 서부지법 폭동은 우연히 일어난 게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조짐이 있었습니까?
A 저는 극우 정치에 대해 오래 연구해 왔습니다.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유심히 살폈는데 놀라운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디시인사이드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란 3갤'이라고 표현하는 3대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국민의힘, 국민의힘 비대위, 미국정치 갤러리입니다. 유독 그 3개의 갤러리에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갔습니다. 왜곡된 인식, 분노의 감정이 증폭되는 상황이었어요.
Q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올라왔습니까?
A "서부지법으로 몰려가 판사들을 혼내주자"라는 등의 글과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유리창을 깨자는 둥, 구체적 계획들도 거론됐습니다. 그러다 결국 실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Q 치밀한 준비작업은 아니더라도 감정이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 과정이 있었군요.
A 서부지법 폭동은 돌발적인 분노 폭발이 아니라 사전에 조직된 폭력이라고 봅니다. 12.3 계엄의 연장선에 있다고도 봅니다. 12.3 계엄은 군사력을 동원해 정권을 연장하기 위한 친위 쿠데타였고, 서부지법 폭동은 민간인이 동원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앞선 상황을 떠올려보세요. 공수처가 체포 영장을 집행하려고 시도했지만 이른바 '석열 산성'이라고 불리는 국민의힘 친윤 위원들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전광훈, 손현보 목사 등 극우 개신교 인사들의 저항도 심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쌓아온 분노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폭발했고, 내전의 양상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적대와 혐오, 반지성적 신념이 지배되는 사회적 내란으로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19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했다. 쓰러진 현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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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토양' 속 성장한 2030...극우 집회로 폭발적 감정 경험"
━Q 당시 현행범으로 체포된 90명 중 46명(51%)이 20대와 30대였습니다. 이후 구속된 인물 중엔 10대도 있었습니다.
A 먼저 이 청년들이 12.3 비상계엄 이전에 어떤 삶을 살고 있었는지 들여다봅시다. 2030세대의 구조적 위치와 상황을요. 이들을 설명할 때 극심한 경쟁, 고립과 외로움을 빼놓고 말할 수 없습니다. 대학은 스펙을 쌓는 곳이고, 친구는 경쟁자가 됐고, 취업은 불안하고,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같은 편이야, 혼자가 아니야"라는 알고리즘이 생긴 겁니다. 극우 집회가 청년들에게 처음으로 '공동체'를 제공한 겁니다. 저는 이것을 '정동(情動 : 강렬한 감정 상태)'이라고 표현합니다. 같이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응원하는 경험은 단순한 정치 활동이 아니라 감정적 귀속의 경험입니다.
Q 그렇다 해도 특정 민족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 음모론과 가짜뉴스에 빠지기는 쉽지 않을 텐데요. 촉발한 무언가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A '혐오의 토양'은 이미 존재했고 무르익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란 환경을 보면요. 이주민, 장애인 등 취약 집단이나 경쟁 상대에 대한 혐오적 발언이 교실 안과 밖에 팽배해 있었습니다. 이미 수많은 뉴스를 통해 알려진 바입니다. 이런 토양 속에서, 극우집회는 어떤 정치 활동이라기보다는 감정적 고양, 귀속의 의미를 갖는 겁니다.
Q 불법 폭력, 1년 내내 계속된 집회는 청년들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게 아니라 망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학업이든 취업이든 아무 의미 없죠. 오히려 방해가 될 텐데, 문제는 그런 행동이 명확한 목적을 줍니다. "나는 나라 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부정선거와 싸우고 있고,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다". 생계나 학업을 고민하지 않고, 숭고한 목적을 지향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감정을 갖는 겁니다. 처음으로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혼자가 아니며 동료가 있다는 의식까지 갖습니다.
지난 4월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나오는 윤석열 전 대통령. 박준영 자유대학 당시 부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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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누구나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모이면 고양됩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금방 꺼지지 않는 것이 신기합니다
A 스마트폰을 통해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알고리즘을 통해 극단적 콘텐츠에 포위되고,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 세계관이 바뀌는 경험까지 하게 됩니다. 음모론은 매개가 됩니다. 음모론은 가장 강력한 휘발적 감정을 제공합니다. 분노, 공포, 흥분, 정의감이요. 중독성이 강하죠. 약처럼 찾게 됩니다. 평범한 일상보다 더 강렬한 감정을 줍니다. 본인 인생을 망칠 위험이 있다는 생각을 못 하게 됩니다.
Q 일면 안타깝습니다
A 서부지법 폭동에 연루된 청년들이 재판을 받으면서도 반성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놀랐습니다. 오히려 "내가 순교자다" "유공자다, 국민 저항권을 발동한 것이다"라고 주장하더군요. 얼마나 강력한 알고리즘인지 짐작이 가시겠죠. 심지어 5.18 민주화운동과 4.19 혁명의 저항정신을 들먹입니다. 탄압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Q 왜 그런 것일까요?
A 인지부조화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내가 수개월, 1년 동안 몸과 마음을 바쳤는데 인제 와서 틀렸다고 인정하기가 너무 힘이 든 겁니다.
Q 빠져나오기 어렵겠군요
A 극우화된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됩니다. 이들의 특성은 다른 집단에 대해 굉장히 배타적이고 적대적인 감정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빠져나가면 배신자가 되는 겁니다. 낙인이 두려운 겁니다. 그리고 이 청년들, 너무 먼 곳까지 왔습니다.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학교도 휴학했고요, 친구들과도 멀어졌죠. 일부는 전과 기록도 생겼어요. 그러니까 극우 집단이 지금 내가 속한 유일한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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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는 표가 된다...이득은 특정 세력이, 무너지는 건 청년들"
━Q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이 혐중 시위로 옮겨붙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A 같은 뿌리입니다. 그게 혐오의 구조입니다. 극우는 항상 적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존재하려면 그들이 있어야 한다는 게 기본 생각입니다. 등식이 생긴 것이죠. 윤석열 전 대통령을 탄핵하는 세력은 좌파, 좌파는 친중, 반국가 세력…. 그러면서 적을 비인간화합니다. 혐오를 넘어서 "너희는 사라져야 해" 라고 말합니다. 멸시의 대상으로 봅니다.
Q 하필 왜 중국입니까?
A 개인적 생각입니다. 중국이 좀 쉬운 타깃이라 봅니다. 한국 사회에서 뿌리 깊은 반중 감정은 고조되고 있었어요. 동북공정, 사드배치 등 갈등이 있었습니다. 중국을 비하하는 우월주의적 감정은 콘텐츠로 수시로 소비됩니다. 그리고 중국은 눈에 보이는 대상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좌파보다 앞에 있는 중국 관광객이 더 겨냥하기 쉬운 것이죠.
Q 국민의힘 일부 의원 등 기존 정치세력도 혐중 흐름에 올라탔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도 거부합니다. 목적성을 띈 것일까요?
A 상식적으로 생각해봅시다. 보수 단합을 위해선 중도를 끌어안아야 하고 표의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고들 하지요. 이건 세상을 상식적으로 볼 때의 얘깁니다. 정치는 이성과 논리가 전부가 아닙니다. 대중의 감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Q 결과적으로 이득이 될 것 같지 않은데요
A 표가 된다는 판단이 있을 겁니다. 극우 성향을 가진 지지자들이 20% 선에서 왔다갔다 할 겁니다. 극우를 버리지 못하면 오래 못 간다고 하지만, 알고리즘이 지탱해주지 않습니까. 특정 정치인들은 이런 상황이 너무 즐거울 겁니다. 사실 그걸 이용하고 있죠. 황교안 전 총리와 같은 사람도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손현보 목사를 중심으로 결성된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집회에 참석한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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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식적이지는 않지만 이득이 되는 전략이기 때문일까요?
A 맞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정치 전략이지만 '감정을 건드린다'는 측면에서 보면 그것이 힘의 원천이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유지가 되고 있고, 아직도 활용을 하는 것이죠. 혐중 발언을 주도하고, 극우 개신교 집회에 나가는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놓고 보시죠. 총선은 멀었고, 지자체 선거에 본인은 나오지 않을테니 계속 극우 지지층을 끌어안는 행동을 할 것입니다. 반사 이익은 특정 세력이 누릴 것이고, 무너지는 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극우 청년들일 겁니다.
Q 김민수 최고위원, 황교안 전 총리는 극우 청년들이 가장 추종하는 정치인들입니다.
A 이들의 공통점은 유일하게 부정선거를 주장한다는 점이죠. 사상이 확고해 보입니다. 청년들이 보기에 신념의 표상으로 보이는 겁니다. 황교안씨는 독특합니다. 청년들을 아버지처럼 대합니다. "내 아버지보다 낫네" 그런 느낌을 줍니다.
Q 실제로 황교안 전 총리가 청년들을 격려하거나 추켜세우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A 황교안씨의 전략을 보면 재미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역할, 직함을 부여합니다. 청년 대변인이, 사무국장 같은 것이요. 그럴듯한 직함을 주고 중요한 역할을 하게끔 착각하게 합니다. 요즘 청년들은 그런 직함이 필요합니다. 실질적인 대표성이 없는 것인데도요. 어딜 가나 청년을 대동합니다. 집회, 기자회견, 법원 출석…. 청년을 노출해줍니다. 카메라가 본인 옆 아이들을 비추게 합니다. 마치 정치적 경력을 쌓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겁니다. 또 묘한 지점이 있습니다. 아버지 느낌을 주는 보호자 역할입니다. 얼마 전 황교안씨가 체포될 때 청년들이 황씨의 자택 앞에서 밤샘 농성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상징적 장면이라 봅니다. 단순한 정치적 지지가 아니라 가부장적 충성관계랄까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관계가 된 것 같습니다.
Q 어떻게 보면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관계가 아닐지요.
A 이용입니다. 이용이고 동원입니다. 문제는 양쪽 다 그 놀이에 흠뻑 빠져 있다는 겁니다. 황교안씨가 최근 이렇게 주목을 받아 본 적이 있을까요? 본인도 즐기는 것 같습니다.
지난 2월 2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당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한 황교안 전 총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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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는 공존 아닌 제재 대상"
━Q 일각에선 '극우와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A 저는 이것을 공존이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습니다. 공존이라는 건 취약한 집단에 대한 일종의 환대의 윤리로 쓰는 언어입니다. 극우와의 공존을 어떻게 합니까? 공존한다는 것은 극우의 폭력과 혐오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Q 지금 아스팔트에 쏟아진 혐오와 폭력이 '표현의 자유'가 아닌 이유는 무엇입니까?
A 그들은 단순히 생각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특정 누군가를 적으로 간주합니다. 폭력과 혐오는 용인할 수 없습니다. 물리적인 행위가 아니더라도 똑같습니다. 말은 '수행성'을 갖습니다. 그런 말에 노출된 상대는 모욕감과 수치심,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명백한 피해자가 있는 겁니다. 법원을 습격하고, 중국인을 협박하고, 이주민을 혐오하는 것은 범죄입니다. 혐오 표현이 범죄화되는 시대죠. 공감과 이해, 협상의 대상이 아닌 제재의 대상입니다. 피해자 보호가 우선입니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회피하거나, 쉽게 해결하려는 마음을 가져서는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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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닌데' 회의의 순간 올 것"
━Q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다시 청년 문제로 돌아가 봅시다. 지난 1월 서부지법에 난입한 22세 청년, 그가 왜 극우단체의 일원이 되었을지 생각해봅시다. 외로움, 소속감의 부재, 경제적 불안, 무분별하게 노출된 혐오의 토양…. 각자 다르겠지만 거쳐온 세월이 있을 겁니다. 이런 감정에 대해 "네가 그렇게 살면 안 되지. 네가 뭘 모르네. 남들도 다 견디며 살아"라고 얘기하면 안 됩니다. 외면하면 반복이 됩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Q 개인이 아닌 구조를 바꿔야 하겠군요?
A 개인을 설득하려고 하지 말고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불안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해요.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해소하고, 공동체를 복원해야 합니다. 여러 연결고리가 지금 너무 극단적 형태로 청년들을 내몰고 있어요. 게다가 요새 청소년들은 관계 맺기를 어려워합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개인화가 가속화되면서 고립이 심해졌어요. 감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교육이 필요합니다. 왜 타자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지, 그들의 문제가 왜 나의 문제가 되는지를 배워야 합니다.
Q 또 필요한 것이 있습니까?
A 플랫폼의 민주화도 절실합니다. 감정을 건드려 얻는 이익, '감정 경제'라는 것이 플랫폼의 수익원이 됩니다. 유튜브 뿐 아니라 각종 커뮤니티, SNS 모두 그렇습니다. 극단적 혐오, 물리력을 동원하게 하는 알고리즘이 걸러질 수 있어야 합니다. 세계적 협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혐오가 돈이 되는 매커니즘을 없애야 하는 겁니다.
강 교수는 구체적 피해자를 양산하는 극우적 발언과 혐오 행동에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청년들에 대한 낙인을 우려했습니다. 이런 사회를 만든 어른들이, 앞으로 길고 어려운 숙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 "돌아올 길을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부지법에 들어간 청년들을 '극우'라고 낙인찍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빠져나오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럼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분명 '이게 아닌데'라는 회의가 드는 순간이 올 겁니다. 그럼 "돌아와도 괜찮아, 다시 시작할 수 있어"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폭력을 계속하는 사람들에겐 법적 책임을 단호하게 물어야겠지만요. 이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그래도 해야 할 일입니다. "
[인터뷰 목차]
①“국제 평화 언급하면 '친중이죠?' 되받는 아이들...판도라의 상자 열렸다”
②아스팔트 위 스무살 “나라 먼저 살리고 대학 가려고요”
③“부정선거 외치면 청년 삶 나아지나” '카운터스'가 관찰한 1년
④“극우는 공존 아닌 제재 대상…청년들 돌아올 길은 열어둬야”
⑤조갑제 "계엄, 형식적으로만 극복…또다른 헌법도전 진행"
※ 더 많은 목소리를 오늘(12월 3일) 밤 11시 방송되는 JTBC 특집 다큐 '계엄, 윤석열과 망상의 시간'에 담았습니다. 1년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은 왜 계엄을 선포했을까요? 긴박하게 돌아갔던 그 날 밤을 정치인, 계엄군, 국회 보좌관, 시민들의 목소리로 되살려 봅니다. 내란 재판 과정의 분석을 통해 계엄의 원인과 계엄이 남긴 악의 유산을 짚어 봅니다.
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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