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9월23일(현지시간)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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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종전 의지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나토 외무장관들은 회의 전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종전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마르구스 차크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어떤 노선도 바꾸지 않았으며 전장에서 더 공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그가 어떤 형태의 평화도 원치 않는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엘리나 발토넨 핀란드 외무장관도 "침략자인 러시아는 지금까지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았다"며 "가장 좋은 신뢰 형성 방법은 전면적 휴전"이라고 강조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푸틴은) 협상하려는 실질적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그는 우리의 방어 태세를 시험하고 우리 동맹을 저해하기 위해 분열을 원하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과 스티프 위트코프 미국 특사는 모스크바에서 종전안을 두고 논의했다. 하지만 양측은 영토 문제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후 러시아가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는 보도에 관해 "일부는 수용됐고 일부는 수용 불가로 표시된 정상적인 협상 과정일 뿐 거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우방국들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기 위해 군사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 회담이 진행 중인 것은 좋은 일이지만, 동시에 우리는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뤼터 장관은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무기 조달을 위해 나토 회원국이 매월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 이상을 미국산 무기 구입 비용으로 지출해야 한다며 회원국들의 추가 기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캐나다·독일·폴란드·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미국산 무기 구매를 위해 4개국이 합쳐 수억 유로를 지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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