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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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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2명 숨진 창원 흉기 난동 피의자, 미성년 성범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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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2명 숨진 창원 흉기 난동 사건
    SNS로 알게 돼 친구들과 모텔서 참변
    모텔 입실 전 마트에서 흉기와 술 구매


    한국일보

    3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모텔 앞에서 경찰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날 오후 해당 모텔에서 흉기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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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창원시 모텔에서 중학생 남녀 3명을 찔러 2명이 숨진 사건 피의자인 20대 남성이 미성년자 성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채팅방을 통해 피해 중학생을 만나 호감을 표현했으나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4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7분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의 4층짜리 모텔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모텔 건물 앞에는 피의자 A(20대)씨가 쓰러져 있었다. 모텔 3층 객실 화장실에선 신고한 B양과 동갑내기 친구인 C군, D군이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B양과 C군은 숨졌고, D군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당시 현장에는 B양의 친구인 E양도 있었으나 화를 피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씨와 B양은 사건 발생 약 2주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채팅방을 통해 알게 됐다. 이후 피의자가 B양에게 호감을 느껴 수차례 통화를 했으며 사건 당일 모텔에서 두 번째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마산합포구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미성년자의제강간)를 저질러 2021년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국일보

    경남 창원 흉기 난동 사건 개요. 그래픽=박종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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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 당일 A씨는 오후 2시 43분 모텔 인근 마트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술을 구입하고 2분 뒤 모텔에 입실했다. 이후 B양을 모텔로 불렀다. B양과 E양은 오후 4시 24분쯤 모텔을 찾았다. 이후 A씨가 E양에게 "B양과 할 얘기가 있으니 나가 달라"해 E양은 객실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E양은 객실에서 실랑이를 하는 소리가 나자 동갑내기 남학생 C군과 D군을 모텔로 불러 객실에 함께 올라갔다. A씨와 중학생 4명은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하던 중 시비가 붙자 A씨가 중학생들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문을 두드리자 3층 객실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추락 충격에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은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당초 B양이 남자친구가 없는 줄 알았는데 범행 당일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에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단순 협박, 극단 선택 등 다른 가능성도 있어 현재까지 계획 범행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 있었던 E양의 진술과 피의자 등의 휴대폰 포렌식하고,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창원=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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