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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코스닥 경쟁력 강화안 발표 미루자… "시기 부담" "내용보완 필요"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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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중 시총 '첫 500조' 돌파속, 당국 설명없어 연기배경 관심
    정책발 '천스닥' 달성은 의문


    머니투데이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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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4일 예정됐던 '코스닥 시장경쟁력 강화방안' 발표를 연기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정부 6개월 최대성과로 꼽히는 자본시장 활성화가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내란종식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나가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쯤 코스닥 시가총액은 502조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00조원선을 넘어섰다. 다만 오전 10시14분을 기점으로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시가총액도 다시 줄어 499조2416억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18포인트(0.23%) 내린 929.83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이 장중 5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이재명정부 출범 직후 400조원을 돌파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코스닥은 지난달 26일 2.49% 오른 것을 시작으로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 예정이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달 27일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상승랠리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정책발표에 대한 특별한 설명 없이 발표를 연기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12·3 계엄 1년을 맞아 여러 메시지가 나가는 것을 경계해 교통정리를 한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내란청산과 모험자본 활성화를 비슷한 시기에 내보내는 것은 시장에 주는 파급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또다른 의견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내용보완의 필요성에 대한 해석도 있다. 현재 거론되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는 △국민연금 코스닥 의무투자 △장기보유시 세제 인센티브 △코스닥 상장 유연화 등이 있다.

    지난달 27일 보도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지속 검토 중이나 코스닥 시장 대책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후 '코스닥 시장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를 예정했다. 관련 내용을 준비하는 것은 사실이나 최종발표를 앞두고 막판 고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연기배경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답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용을 보완해 실효성 있게 발표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시장에서 받아들일 타이밍도 반영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 활성화 정책효과가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 돌파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코스닥 시가총액의 5.8%를 차지하는 28조원 규모의 알테오젠이 코스피 이전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코스닥 상승동력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도 올 초에 이어 코스피 이전상장에 재도전할 태세다. 코스닥 상위 20개 종목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이른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하는 벤처기업 없이 상위종목이 코스피로 넘어가는 일이 반복되면 코스닥은 저성장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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