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원로배우지만 이번 생은 아역부터' 소개 화면(왼쪽)과 12월 1일부터 시작한 출시 기념 이벤트 (카카오페이지 갈무리)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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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형 웹소설·웹툰 플랫폼 카카오페이지가 지난달 별세한 국민배우 故 이순재를 연상시키는 웹소설을 홍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웹소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는 이달 1일부터 웹소설 '원로배우지만 이번 생은 아역부터' 홍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 작품은 대한민국 최고령 배우인 아흔 살의 '이근재'가 세상을 떠났다가 환생해 배우 인생 70년의 내공을 바탕으로 재능 있는 아역배우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문제는 주인공인 ‘이근재’의 설정이다. 고인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에 ‘대한민국 최고령 원로배우’라는 묘사, 아흔 살의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지 70년이 됐다는 설정 등이 고인과 겹치기 때문이다.
더구나 첫 화에서는 주인공 이근재가 후배 최민우의 부축을 받아 시상식 무대에 오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지난해 12월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할 당시 고인이 최수종의 도움을 받아 무대에 올랐던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작품은 고인이 별세하기 전인 지난달 6일부터 연재를 시작했고, 이미 124편이 나온 상태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누구나 고인을 떠올릴 만큼 실존인물의 설정을 가져온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플랫폼 측 역시, 영결식 후 나흘 만에 이 작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타이밍에 누군가가 생각나는 소설을 홍보한다니 제정신인가”,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 같다” 등 부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페이지는 사전에 기획된 홍보였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해당 프로모션은 11월에 기획되어 작가님과 사전에 논의된 사안이라 플랫폼에서 단독으로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려웠다"며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살피지 못해 불편을 느끼신 독자분들께는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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