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 방한 중이던 에드가르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미군 6·25 전쟁 전사자 명비에 헌화한 뒤 참전용사들 넋을 기리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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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기간 린케비치 대통령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았다. 한반도에서 6·25 전쟁이 일어난 1950년 라트비아는 독립국이 아니었다. 소련(현 러시아)에 의한 강제 병합을 당해 국권을 잃은 상태였다. 유엔 회원국과는 더더욱 거리가 멀었다. 이런 라트비아 출신 젊은이들이 미군의 일원으로 6·25 전쟁에 참전하고 그중 최소 4명이 전사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린케비치 대통령은 미군 전사자 명비에 헌화한 뒤 “조국(라트비아)을 위해 싸울 수 없었던 젊은이들이 한국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라트비아와 한국을 하나로 묶는 중요한 연결 고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라트비아는 면적이 남한의 60% 정도다. 인구도 약 180만명에 불과하니 결코 큰 나라는 아니다. 하지만 라트비아 국민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거인’이다. 여성의 평균 신장이 무려 170㎝로 단연 세계 1위다. 남성도 180㎝가 넘는 수준으로 네덜란드, 벨기에, 에스토니아에 이은 세계 4위의 장신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히 라트비아는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농구 강국으로 통한다. 1991년에야 독립국이 된 만큼 국가 대표팀 역사가 짧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적은 없다. 그래도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랭킹에서 라트비아는 11위로 한국(56위)보다 월등히 앞선다.
라트비아 출신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 한국 농구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돼 앞으로 남자 농구 국가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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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받아들였다. 4일 대한민국농구협회에 따르면 라트비아 출신 니콜라이스 마줄스(45) 감독이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영입됐다. 지도자 경력만 20년에 달하는 그는 라트비아 프로 농구팀 감독으로서 국내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라트비아 유소년 팀을 시작으로 16세부터 20세 이하까지 연령별 국가 대표팀도 두루 이끌었다. 마줄스 감독은 “한국 농구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 돼 큰 영광”이라며 “대표팀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이 월드컵 무대, 나아가 올림픽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한국·라트비아 우정을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매김 하길 고대한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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