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금)

    폴리텍, '피지컬 AI' 인재 양성 본격화…"피지컬 AI 공장 4곳 구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키플랫폼 AI 인사이트] 장현희 한국폴리텍대학 직업교육국장 인터뷰

    [편집자주] 챗GPT 등장 이후 AI가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제 AI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국가와 기업, 개인의 경쟁력을 좌우할 패러다임의 변화가 됐다. AI는 LLM(대규모 언어모델)을 넘어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로 진화하면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피지컬 AI는 제조 강국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키워드가 될 수 있다. AI 시대를 이해하고 변화를 기회로 삼아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 발 앞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머니투데이

    장현희 한국폴리텍대학 직업교육국장/사진=안재용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68년 설립 이래 약 60년 동안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력 양성으로 '한강의 기적'을 같이 해 온 것이 한국폴리텍대학이다. 정부의 '인공지능(AI) 3강' 목표에 발맞춰 한국폴리텍대학은 내년부터 4개 캠퍼스에서 피지컬 AI(물리적 인공지능) 교육을 시작하고 AI를 제조 현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

    장현희 한국폴리텍대학 직업교육국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폴리텍대학에는 250여 개 학과가 있는데 80% 이상이 제조 현장과 밀접하다. 내년도 필수 교과 중 (상당 부분을) AI 활용과 관련된 부분으로 구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국장은 한국폴리텍대학 직업교육연구소장과 신기술교육원장 등을 역임한 직업교육 전문가다.

    한국폴리텍대학은 피지컬 AI를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경기 성남과 경남 창원, 충북 청주, 전북 전주(신기술교육원) 등 4곳에 피지컬 AI 공장을 구축한다. 구체적으로 창원은 방위 산업·기계·물류, 청주는 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 전주(신기술교육원)는 스마트팜 등과 관련된 특성화 분야로 피지컬 AI 교육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피지컬 AI란 AI가 로봇과 자동차 등 물리적 실체를 가진 장치에 탑재돼 실제 환경에서 움직이고 보고 듣고 행동하며 주어진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기존의 로봇이 사전에 저장된 작업만 기계적으로 수행했다면 피지컬 AI는 자율적으로 환경에 맞게 조절하면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장 국장은 "성남과 창원, 청주, 전주 등 4개 캠퍼스에 피지컬 AI 공장을 구축해 테스트베드로 (내년부터) 강의를 운영한다"며 "(피지컬 AI) 시스템이 구축되면 센서, 데이터 처리, 로봇 운영체제 및 제어 등을 실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폴리텍대학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과 MOU(업무협약)를 맺고 피지컬 AI 연구·교과 개설에 나선다. 장 국장은 "카이스트의 인재 양성은 R&D(연구·개발)가 주목적이라면 우리는 연구한 과제들을 현장에 접목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카이스트 입장에서는 그동안 연구 결과 새로운 기술이 나오더라도 연구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 현장에 신기술을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새로운 연구 과제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견기업 공장들은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가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돼 있다"며 "그런 자동화된 기술에 센싱(감지) 기술과 AI 모델링 플랫폼을 얹으면 말 그대로 피지컬 AI가 된다. 학생들이 산업에 맞는 AI 플랫폼에 대한 것을 배우면 현장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교과목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교육생들이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도 반도체 등 자동화 분야에서는 관련 장비 세팅과 유지보수·운영 등의 일을 하고 있는데 (교육 과정에) 피지컬 AI를 접목시키면 현장에 나갔을 때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청주 캠퍼스에서는 자체 랩(연구실)을 운영하면서 이동형 로봇과 AI를 연계시켜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데이터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는 데이터 라벨링 등도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장 국장은 피지컬 AI 등 인공지능 산업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국장은 "피지컬 AI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반도체·자동차 등 제조 현장에서는 이미 자동화·무인화가 진행 중이다. 바이오도 곧 AI가 접목될 것"이라며 "앞으로 AI가 인간이 담당했던 물리적 행위를 대체시킬 수 있고, AI가 인간을 대체하면 새로운 직무가 발생하는데 교육이 빠르게 움직여서 인재 양성을 하고 취업까지 연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 국장은 AI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상황에서 우선 AI를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교원 양성·역량 강화 등이 시급하다고 했다.

    장 국장은 "AI와 관련해 가장 큰 문제는 인재라는 말이 많다"며 "국가가 제도적으로 교원의 역량을 키워야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