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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美, 동태평양서 마약밀매 의심 선박 또 공습…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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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불법 마약 싣고 밀매 항로 이동중인 선박 격침"

    국제법 위반·전쟁범죄 논란 속 공격 주목

    마약밀매 의심 선박 23척 타격·최소 87명 사망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군이 마약 밀매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동태평양에서 또 다시 공습해 선원 4명이 숨졌다. 국제법 위반, 전쟁범죄 등 미군 공습에 대한 정당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격을 단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데일리

    (사진=미군 남부사령부 엑스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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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군 남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국제 해역에서 지정 테러단체가 운용하던 선박에 치명적 타격을 입혀 격침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선박은 불법 마약을 적재한 채 동태평양 주요 마약 밀매 항로를 따라 이동 중이었다”며 “선박에 탑승해 있던 남성 마약 테러리스트 4명이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선박이 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이는 21초 분량의 영상도 함께 게재됐다.

    미군은 카리브해·동태평양 일대에서 마약 밀매 연루 선박을 대상으로 ‘서던 스피어’(Southern Spear)라는 군사작전을 진행해 왔다. 이 작전으로 지금까지 23척의 마약 밀매 의심 선박을 공격했고, 최소 87명이 사망했다.

    이번 공습은 국제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이목이 쏠렸다. 미군이 지난 9월 마약운반 의심 선박을 공격한 뒤 생존한 선원들을 전원 사살하는 2차 공격을 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이를 헤그세스 장관이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쟁범죄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와 헤그세스 장관은 현재 초당적 비판을 받고 있지만, 비판 여론은 군사작전에 별다른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마약에 대한 반감 및 적대적 인식으로 찬성·지지 여론도 만만치 않아서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찬반 여론이 뚜렷하게 나뉘는 분위기다.

    보수 성향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앤드루 콜벳은 소셜미디어(SNS)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헤그세스 장관의 사퇴를 요구한 것을 두고 “헤그세스 장관을 겨냥한 새로운 공격이 나올 때마다 마약 운반선을 하나 더 바다 밑으로 보내고 싶어진다”고 적었다.

    이에 헤그세스 장관은 “당신의 바람이 우리의 명령”이라며 “방금 또 다른 마약 선박을 침몰시켰다”고 답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지난 9월 사건과 관련해 현장 지도자였던 프랭크 ‘미치’ 브래들리 미 해군 대장이 미 의회 지도부에 비공개 브리핑을 한 직후에 나왔다고 CNN은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시 비판 여론에 아랑곳 않고 마약 조직을 겨냥한 군사 공세를 한층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하고 있다. 해상뿐 아니라 육상 표적에도 타격을 가하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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