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용범 정책실장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접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2.05.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해 소득·자산 등 분배 지표가 악화됐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날 국가데이터처의 발표에 대해 "2025년 상반기 기준이니 이재명정부와는 관계없는 실적"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4일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구 평균소득은 7427만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늘어나긴 했지만 지난 2019년(1.7%)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또 지난해 소득 상·하위 20% 가구 간 소득 격차가 5.78배로 벌어지며 분배 지표가 3년 만에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3월 말 기준 순자산(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 지니계수는 0.625로 전년 대비 0.014 올랐다. 이는 2012년 통계 작성 후 최고치다. 지니계수가 0이면 완전 평등, 1이면 완전 불평등으로 여겨진다.
이밖에 5분위의 가구 평균 순자산은 17억4590만원으로 1분위(3890만원)의 44.9배였다. 이는 지난해 격차(42.1배)보다 더 벌어진 값이다.
김 실장은 "저는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에도 부채 측면을 보면서 특히 (하위에 해당하는) 1·2 분위를 많이 봐왔다"며 "이번이 가장 우울한 통계였다. 비록 이재명정부의 실정은 아니지만 경제 정책 분야를 다뤄온 사람으로서 매우 많은 분야가 역행한 것으로 보고 있고 분배 수준이 최악으로 악화된 데 대해 제 자신으로서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534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1년 전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가구 평균 부채는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시작 이후 지난 2024년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 실장은 이어 "(양극화 심화에 따른) 과제는 우리(정부)에게 떨어진 것"이라며 "이 수치를 다시 개선되는 흐름으로 복귀시키는 게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충격적이고 우울한, 심각한 통계라고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기획재정부가 중심이 돼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등이 다 모여 이번 데이터를 심층적으로 분석할 것"이라며 "(수치를)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돌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경제성장률과는 또 다른 문제다. 정책실과 각 부처에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