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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신한금융, 성장사는 교체·위기사는 유임…진옥동식 '질적성장'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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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대표 인사/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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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임에 성공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CEO(최고경영자) 임기가 만료된 4개 계열사 중 2개사 사장을 교체했다. 빠르게 성장 중인 신한라이프·신한자산운용에는 대표 교체로 혁신 동력을 불어넣었다. 어려움을 겪는 신한자산신탁·신한EZ손해보험에는 1년 유임을 통해 당면 이슈를 수습하라는 과제를 부여했다.

    신한금융은 5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임기 만료를 앞둔 4개 계열사 가운데 신한라이프·신한자산운용 대표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신한라이프 신임 사장 후보에는 천상영 신한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이, 신한자산운용 신임 사장은 외부인인 이석원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이 추천됐다.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과 강병관 신한EZ손보 사장은 1년씩 유임됐다. 2023년 1월 선임돼 지난해말 1년 연임에 성공한 이 사장은 내년에도 한 차례 더 신한자산신탁을 이끌게 됐다. 2022년 5월 취임 후 지난해말 1년 연임이 결정된 강 사장도 내년까지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이번 인사는 시장의 예측을 뒤집은 깜짝 결정이다. 시장에서는 그간 실적이 좋았던 신한라이프와 신한자산운용은 대표가 유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은 취임 후 당기순이익 성장을 이끌며 신한라이프를 업계 톱3로 만들었다.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은 'SOL ETF'을 히트 상품으로 만들며 상장지수펀드(ETF) 라인업이 약했던 신한자산운용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신한금융 CFO를 신한라이프 수장으로 발탁한 것이 의외의 인사로 평가된다. 보험사는 영업의 중요성이 커 CFO가 사장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신한금융은 재무와 경영 관리에 특화된 경력을 쌓은 천 부사장을 사장으로 앉혔다. 보험 시장에서 자산운용의 역할이 점차 커지는 만큼 재무 전문가를 투입해 신한라이프를 톱2로 도약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천 내정자는 신한금융 임원으로서 지난해부터 신한라이프 이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해 신한라이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신한자산운용에 또다시 외부인을 앉힌 것도 성장에 대한 의지가 작용한 인사라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직전에도 조재민 사장을 데려오며 신한자산운용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수혈했다. 24년간 국내 운용사를 옮겨 다니며 대표직을 맡았던 조 사장이 신한자산운용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외부인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내정자는 기금운용본부 최초로 공모에 의해 주식운용실장으로 영입된 뒤 성공적으로 안착해 전략부문장까지 역임했다. 자산운용 업계에서 전문성과 리더십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자경위는 SOL ETF의 선전으로 고무된 신한자산운용에서 이 내정자가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회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것을 기대하고 있다.

    '2개 교체·2개 유임' 결정은 진 회장이 전날 연임에 성공한 뒤 언급했던 '질적 성장'을 관통하는 인사로도 풀이된다. 외형성장이 궤도에 오른 계열사는 질적성장까지 이룰 수 있도록 리더십에 변화를 주되 업권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계열사는 안정을 보장해 당면 이슈 수습에 집중하도록 한 것이다. 앞서 지난 4일 진 회장은 3년 연임이 결정된 후 "질적성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방점을 두고 계열사 인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자산운용과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진 신한라이프에는 질적성장을 꾀하기에 적절한 인물이 기용됐다"며 "경영 안정화가 시급한 위기 계열사에는 임기를 보장해 질적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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