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에서 3천만건이 넘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쿠팡은 현재까지 고객 계정 약 3천370만개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국내 성인 네 명 중 세 명의 정보에 해당하며, 사실상 쿠팡 전체 계정에 맞먹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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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쎈뉴스 / THE CENNEWS 김영욱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의 하루 이용자 수가 나흘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 초기에는 이용자 수에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홈페이지에서 사과문을 이틀만에 내리거나 '유출'을 '노출'로 표현하고, 임원들이 수십억원대 회사 주식을 처분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쿠팡이 보인 일련의 태도에 '괘씸죄'가 추가되면서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일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1천780만4천51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일 역대 최대 일간 이용자 1천798만8천845명보다 18만명 이상 급감한 수치다.
쿠팡이 3천370만 회원 개인 정보 유출 피해를 알린 건 지난달 29일. 이후 이용자 수는 사흘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나흘 만인 이달 2일 처음으로 감소로 바뀌었다.
다만 일간 이용자 수는 여전히 1천700만명대다. 일일 이용자 수가 1천700만명을 웃도는 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 연속이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 이용자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건 이용자가 로그인과 비밀번호 확인 또는 회원 탈퇴 방법 모색 등 점검하는 차원에서 쿠팡 앱이나 사이트에 접속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PC 화면으로 탈퇴를 진행할 때는 마이쿠팡에 접속한 뒤 개인정보 확인/수정→비밀번호 입력→화면 하단 '회원 탈퇴' 클릭→비밀번호 재입력→쿠팡 이용내역 확인→설문조사 등 6단계 절차를 거쳐야 회원 탈퇴 신청이 가능하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쿠팡이 설정한 이 절차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오는 17일 쿠팡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 2일 긴급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를 실시했지만 국회 차원의 진상파악 절차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치권에 따르면 과방위 여야 간사는 17일 쿠팡 청문회를 열기로 이날 합의했다.
오는 9일 전체회의에서 쿠팡 청문회와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계획서를 함께 채택할 예정이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증인 출석 요구는 청문회 7일 전까지 해야 한다.
지난 2일 열린 과방위 현안질의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청문회 개최를 예고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등이 자료 미제출과 미흡한 답변으로 일관하자 "계속 이런 식으로 박 대표가 경찰 핑계를 대면서 답변 안 하시면 이 회의가 끝나기 전에 여야 간사 합의로 저희가 청문회 날짜를 잡겠다"고 한 바 있다.
현안질의 이후에도 쿠팡이 여러 의원실의 자료제출 요구를 무시하자 결국 여야가 청문회 개최 합의에 이르게 됐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속개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현안질의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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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쎈뉴스 /THE CENNEWS) 김영욱 기자 brod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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