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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기습 폭설에 늑장 제설 논란... 서울시 "시민 기대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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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기준 서울 적설량 5.1㎝
    서울 출퇴근길 혼잡에 시민 불만


    한국일보

    폭설 후 한파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은 5일 서울 중구 칠패로 일대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류효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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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기습 폭설로 서울 곳곳에서 교통 혼잡과 사고 등이 속출하면서 서울시의 제설 대응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시는 "서둘러 대비했지만 시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5일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서울 지역 적설량은 5.1㎝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6시 서울 전역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는 2시간 만에 해제됐으나 눈이 쌓이면서 퇴근길 혼잡이 이어졌다. 다음 날인 5일 오전에는 쌓인 눈이 얼어붙으면서 생긴 빙판길로 차량 추돌 등 수십 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하철 운행을 20회 늘리고, 출근 버스 집중 배차시간도 30분 연장했다. 시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자치구 이면도로 및 보도 제설률은 9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외 출장 중인 오세훈 시장도 이날 오전 밤샘 제설작업 등 상황을 보고받고 "결빙 구간을 최소화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다하라"고 추가 지시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아침에 차가 밀려 지각할 뻔했다", "넘어지고 다칠까 봐 제대로 걸음을 옮기지도 못했다"는 성토가 나왔다. 정치권에서도 "눈 안 치우면 한강버스 인기가 올라간다고 팔짱 끼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진다"(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은) 제설 대비는 안 하고 떠난 건가"(김병주 민주당 의원) 등 비판이 이어졌다.

    그러자 시는 "전날 강설 예보보다 일찍 초동 대응에 나섰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미리 뿌린 제설제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온이 급격히 영하로 떨어지면서 도로가 빠르게 결빙된 점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김병민 정무부시장은 "서둘러 대비했지만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서울시가 더 잘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시는 전날 1~5㎝의 강설이 예보되자 오후 2시부터 서울 전역에 제설 비상근무 1단계를 발령하고 제설 대응에 나섰다. 올림픽대로·강변북로·내부순환도로 등 도시고속도로와 종로·강남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 제설제를 사전 살포했고, 이후에도 4차례에 걸쳐 제설제를 추가로 뿌렸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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