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주권정당 꿈 포기 못 해…시간 갖고 당원에 길 물을 것"
조승래, '정청래 리더십 위기론'에 "직접 연결 적절치 않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자신이 추진한 '전당원 1인 1표' 당헌 개정안이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해 당원들에게 사과했다. /국회=남윤호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자신이 추진한 '전당원 1인 1표' 당헌 개정안이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해 당원들에게 사과했다. 정 대표는 해당 개정안의 재추진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즉시 재부의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며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중앙위에서 당헌 개정안 1, 2호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당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송옥주 중앙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중앙위 투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의결 안건 제2호(1인 1표 당헌 개정안)의 투표 결과 중앙위원 596명 중 373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71명, 반대는 102명이었다"며 "재적 중앙위원 과반이 찬성하지 않아 당헌 개정 2호 안건은 부결됐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진된 당헌 개정안은 '표의 등가성'을 내세워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의 가치를 같은 1표로 맞추는 게 핵심이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은 현행 20 대 1 이하인데, 이를 1 대 1 비율로 맞추는 것이다.
이날 '1인 1표' 당헌 개정안과 함께 표결에 붙여진 지방선거 공천 룰 개정안도 부결됐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기초·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각 시도당 상무위원 심사 대신 권리당원 100% 투표로 결정하는 안에 대해 중앙위 표결에 나섰으나 역시 재적 중앙위원 과반 찬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정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저의 전당대회 핵심 공약이었던 '1인 1표제 당원 주권 정당'의 꿈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전당대회 때 약속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중앙위에서 부결됨으로서 저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지선 룰과 관련한 당헌 개정안은 수정안을 내서 빠른시간 안에 재부의해 다시 중앙위 의결절차를 밟겠다"면서도 "그렇지만 1인 1표 당헌개정안은 지금 즉시 재부의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며 1인 1표 당헌 개정안의 경우 "당분간 재부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국민주권시대에 걸맞은 당원주권시대에 대한 열망은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이 1인 1표 당원 주권 정당의 꿈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당원들에게 길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당헌 개정안은 정청래 대표의 전당대회 공약으로, 정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 중점 추진된 사안이다. 추진 과정에서 여러 반발이 있었지만 정 대표가 강행한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중앙위를 통해 최종 부결되면서 정 대표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번 투표 부결이 정청래 리더십에 대한 불신 성격이란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안건이) 중앙위에서 부결된 사례도 적지 않게 있다"며 "(이번 부결을) 그렇게 (리더십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xo9568@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