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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KDDX 넘어 원팀 성공할까…캐나다 잠수함 향한 K-방산 빅2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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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키뉴스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의 조감도. HD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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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위산업에 대한 관심과 국가적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한화오션과 HD현대가 경쟁과 상생의 복합적인 관계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는 ‘원팀(One Team)’ 전략을 통해 협력의 필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 공동으로 참여해 ‘원팀’을 구성했으며, 8월 말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와의 2파전 구도가 확정됐다.

    캐나다 해군은 지난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해 보유 중인 2400톤급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잠수함 조달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쟁사인 독일 TKMS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 전문 조선소로 평가된다. 212형·214형·218형 등 유럽형 잠수함 모델을 세계 각국에 수출했으며, AIP 시스템(공기불요추진)과 저소음 추진체계, 센서·소나 기술력 등에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한화오션이 수주에 고배를 마신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M 이번 수주전 역시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양사는 이번 사업을 위해 사활을 건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8조원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강도 높은 변화를 예고하며 “캐나다·중동 등 다가올 글로벌 해양 방산 수출 사업에 뼈를 깎는 각오로 새롭게 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HD현대중공업도 그룹 합병 이후 방산 부문 매출을 2035년까지 10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 사업 확대에 적극적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절충교역을 포함한 국가의 추가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이달 말 또는 내년 초 캐나다로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캐나다 방문으로 특사가 현장에서 캐나다의 요구와 우려를 얼마나 풀어주느냐도 성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KDDX 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양사 간 협력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7조8000억원 규모의 ‘KDDX 선도함 건조 사업’을 두고 HD현대중공업은 관행에 따른 수의계약을, 한화오션은 보안 감점(-1.8점)이 반영되는 경쟁입찰을 주장하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분쟁 장기화가 국산 전투체계와 통합 마스트의 실전 운용 데이터 확보 시기를 지연해 결과적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의 필수 조건인 ‘수출 레퍼런스’ 부족이라는 악순환을 불러올 것을 우려한다. 궁극적으로 국가 방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DDX의 지연이 가져오는 비용은 단순한 경제적 예산의 문제를 넘어선다”며 “업계에 불확실성의 비용, 신뢰 비용 등은 지속 축적돼 비가시적일지라도 K-방산의 막대한 소모를 가져온다, 정부 역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호주 호위함 사업(SEA 3000) 최종 후보 탈락 사례도 반복을 경계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당시 일본은 미쓰비시중공업을 중심으로 정부가 전폭 지원하는 ‘Japan One Team’으로 움직였고, 이 사업 하나로 약 13조원 규모의 실적을 확보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1년 전체 방산 수출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에 있어서 일본에게 뒤처지지 않음에도 일본 기업과의 경쟁에서 진 것은 뼈아픈 실책”이라며 “이런 양상이 반복된다면 방산 해외 수출에서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박진호 전 국방부 정책자문위원도 “KDDX 사업 추진 방향이 업체들의 상생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결정난다면, 캐나다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데 있어서도 국내외적으로 새로운 모멘텀이 마련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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