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00만 원 상당… 시민·경찰, 함께 회수
"업무용 현금… 횡단보도서 실수로 흘려"
인스타그램 이용자 'kiki39n'이 2일 자신의 계정에 올린 사진. 5만 원권 지폐들이 길바닥 곳곳에 떨어져 있는 모습으로, 장소는 서울 중구 을지로4가역 인근이다.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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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복판에 5만 원권 지폐 수백 장이 흩뿌려져 있었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5만 원권 한 움큼을 주워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게 건넸다'는 내용의 글이 당시 상황을 찍은 사진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것이다.
화제의 SNS 게시물은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아이디 'kiki39n'을 쓰는 작성자는 "세상에 이런 일이…. 공방에 갔다가 밖으로 나왔는데 바닥에 5만 원권이 있길래, (주변을) 보니 차도에 5만 원권이 엄청났다"고 적었다. 5만 원권으로 보이는 지폐들이 길바닥 여기저기에 뿌려져 있는 사진도 여러 장 첨부돼 있었다. 그날 저녁 서울 중구 을지로4가역 인근에서 촬영된 사진이었다. 이미 경찰관들이 돈을 주우며 현장 수습을 하고 있을 때였다.
지나던 시민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거들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뭐에 홀린 듯 차도에 들어가서 막 (현금을) 주웠다. 차들도 다 멈춰서 기다려 줬다"고 전했다. "꿈인가" "우선 줍자" "위조지폐 아니지?" 등 당시 떠오른 자신의 생각도 사진 위에 익살스럽게 표기했다. 그러면서 "다 주워서 경찰관분께 드렸다"고 쓴 뒤 "한 200만 원 주운 것 같은데, 5만 원만 줬으면 좋겠다. 헤헤"라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kiki39n'이 2일 자신의 계정에 올린 사진. 길바닥에 떨어져 있던 현금 200만 원가량을 주워 경찰관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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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을 보면 당시 현금을 줍던 시민들 사이에선 '버스 탑승객 중 누군가가 돈을 뿌렸다'는 이야기가 돌았던 것으로 보인다. "차 안에 계신 운전자분이 경찰관분께 '저 뒤쪽에 훨씬 더 많아요'라고 말했다"는 문장도 적혀 있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고의적인 돈 살포'는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수'가 빚어낸 해프닝이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이 주머니 속의 현금 1,000만 원가량을 흘렸는데, 강한 겨울바람을 타고 200장 안팎의 5만 원권이 순식간에 도로 곳곳으로 흩어진 것이다. 자칫 큰돈을 잃어 버릴 뻔했던 시민을 다른 시민들과 경찰관들이 도와 준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돈의 주인이) 업무상 필요해 소지하고 있던 돈으로, 범죄 혐의점은 없어 귀가 조치했다"고 말했다.
2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길바닥에 흩뿌려진 돈다발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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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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