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추경호 영장심사' 총출동…유튜버와 마찰도
다양했던 계엄 1년 행사…'의장 위주' 쓴소리 나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 이날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헌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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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장동혁 보면 열받겠네"…인파 몰린 한동훈 기자회견장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오랜만에 국회를 찾아 눈길을 끌었어.
-그러게 말이야.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1년인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방면 쪽문에서 기자회견을 했어. 최저 영하 11도 강추위가 시작된 이날 야외를 택한 이유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야. 한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이 쪽문은 계엄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한 전 대표가 계엄 해제를 위해 국민의힘 동료 의원들과 진입했던 곳이래. 계엄을 사과하기 위해 연 회견인 만큼 그와 관련 있으면서도 의미 있는 장소를 선택한 것 같아.
3일 국회에서 열린 한 전 대표의 기자회견 장소에 수많은 지지자가 참석했다. 영하의 날씨에도 한 전 대표를 응원했다. /박헌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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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미팅장을 방불케 했다고 하던데?
-이날 회견에는 고동진, 박정훈, 정성국, 진종오 의원 등 친한계 인사들이 함께했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자리한 한 전 대표는 주로 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통한 전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비판 메시지에 집중했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겨뒀어. 한 전 대표가 외연 확장을 위한 당의 자산으로 떠오를지, 혹은 자신을 향한 당의 비토 정서를 이겨내지 못하고 주저앉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
장동혁(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2일 규탄 발언을 준비하는 가운데, 한 유튜버가 확성기로 고함치자 당 관계자가 이를 제지하는 모습.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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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앞 '도열'한 국민의힘…추경호 지키려 총출동한 현장은?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기각됐어. 지난 2일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여론전에 열을 올렸다지? 현장이 소란스러웠다던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해 12월 3일 당시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 추경호 의원의 출석을 지켜보기 위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대기하는 모습. /이하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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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당 지지자들도 보였어. 원내대표와 당대표의 규탄사를 마치고 의원들이 "정치보복 하청업자 불법특검 해체하라" "불법수사 우두머리 조은석을 수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자, 주변에 모여있던 당 지지자들은 "윤 어게인!"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주십시오!" "계엄이 옳았다!" 고 외쳤어.
-규탄대회를 마치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곧바로 법원에 출석하는 추 전 원내대표가 진입하는 법원 입구 쪽으로 향했어. 법원 방호직 공무원이 법원 인구에서 살짝 떨어진 공간에 설치한 펜스 안으로 의원들을 안내하자 신동욱 의원을 비롯해 다른 의원들이 반발했지.
-추 전 원내대표가 법원에 도착하자 의원들은 "추경호는 죄가 없다"며 응원을 보냈어. 추 전 원내대표는 차량에서 내려 "법원의 공정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지. 그는 입구 양쪽에 늘어선 국민의힘 의원과 악수하고 법원으로 들어갔어. 이후 3일 새벽 추 전 원내대표의 영장은 기각됐고 국민의힘은 즉각 더불어민주당의 '내란 몰이'라며 역공을 펼치는 중이야.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해제 1주년 기억행사' 다크 투어에서 계엄 당시 자신이 월담했던 상황을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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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국회 수놓은 '계엄 행사'…주인공은 국회의장?
-12·3 비상계엄 발발 1주년을 맞아 국회에서 '계엄 사태'를 돌아보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렸다고?
-지난 3일 국회 곳곳에선 '빛의 민주주의, 꺼지지 않는 기억'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어. 중앙 잔디광장에선 '12·3 국회의 밤, 2시간 30분'을 주제로 사진전이 개최됐고, 본청 정문 위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 2항을 새기는 제막식이 진행됐어. 비상계엄 당시 군 헬기가 착륙한 국회 운동장, 우원식 국회의장의 국회 월담 장소 등을 해설사와 함께 탐험하는 '다크 투어리즘'도 시민들에게 큰 인기였어.
-그런데 이번 행사를 기획한 국회의 수장인 우 의장을 향한 쓴소리도 나왔다고?
'12.3 비상계엄 해제 1주년 기념 사진전'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사진을 관람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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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장을 향한 아쉬움의 목소리는 이뿐만이 아니었어. 이번 계엄 행사가 지나치게 '의장 위주'로 꾸려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어. 사진전을 둘러보다 만난 한 정치권 인사는 "의미 있는 사진이 많은데, 굳이 의장 월담 사진을 메인으로 골랐어야 했나"라고 꼬집더라. 이 외에도 많은 의원이 국회 곳곳의 담을 넘었음에도 굳이 우 의장의 월담만 사진전과 투어 등으로 주목받았다는 시각도 있더라.
-국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계엄 해제'의 성과와 '통합'을 부각하고자 했던 것 같은데, 당일 국회 앞에는 '다른 목소리'가 분출되기도 했다고?
-지난 3일 국회 인근에선 진보 성향 시민단체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가 주관하는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 대개혁 시민 대행진'과 보수 성향인 '자유민주주의 청년들'이 주최하는 '계몽절 집회'가 함께 열렸어. 여야가 서로에 대한 공세에 집중하면서 '통합'을 주도하지 못하는 사이, 시민사회에서의 분열상도 깊어만 가는 것 같아.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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