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관세·高환율에도 올해 車 생산 408만대로 선방…내년 전망도 밝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발 불확실성에도 유럽·중남미 수출 호조
    개별소비세 인하에 내수 전년比 2.5%↑
    2026년 내수·수출·생산 모두 강세 전망
    美 자동차 관세 15% 소급적용 결정도 긍정 요인
    헤럴드경제

    지난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을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408만대로 전망했다. 미국 관세와 현지 공장 가동 등 대외 변동성이 높았지만, 내수 시장 및 유럽향 수출 확대로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완성차 업계는 내년 내수와 수출 모두 판매량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생산도 역성장을 멈추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KAMA는 전날 발표한 ‘2025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6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내수는 전년 대비 2.5% 늘어난 167만7000대로 전망됐다. 지난해 깊은 부진이 기저효과로 작용하는 가운데 정책과 시장 요인이 동시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올해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지원, 전기차 보조금 확대 등을 시행했고 금융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졌다.

    헤럴드경제

    [KAMA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차가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내수 시장을 끌어올렸다. 1~10월 누적 기준 친환경차 판매는 27.5% 증가한 67만6000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HEV)는 견조한 수요와 공급 확대에 힘입어 18.8% 늘었고, 전기차(EV)는 보조금 조기 지급과 신차 출시 효과로 54.9% 증가했다.

    수출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전기차 현지생산 전환으로 2.3% 감소한 272만대로 전망됐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이 흔들렸지만, 유럽 중심의 친환경차 수출 증가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신흥시장으로 확장하며 수출 감소 폭은 축소됐다. 특히, 중고차 수출이 10월 누적 기준 78% 증가해 수출액은 718억불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은 미국발 부담 요인에도 유럽 친환경차 수출 증가와 내수 방어 효과가 이를 상쇄해 전년 동기보다 1.2% 줄어든 408만대를 기록했다.

    KAMA는 내년 자동차 생산·내수·수출은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는 전기차 보조금 확대, 신차 출시, 노후 차 증가에 따른 교체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전년 대비 0.8% 증가한 169만대로 전망됐다. 10년 이상 노후 차는 2023년 898만대에서 지난 10월 993만대로 늘어났고, 내년 제네시스 GV90를 비롯해 총 16종의 신차 출시가 예상된다.

    헤럴드경제

    [KAMA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출은 올해보다 1.1% 늘어난 275만대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 관세가 15%로 확정되는 등 대미 통상 리스크 완화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완성차 업계에서도 일제히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앞서 미국 정부는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관한 관세를 15% 소급 인하하기로 결정하며, 이 내용을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정부 관보에 사전 게재했다. 한국산 승용차와 경트럭,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율을 15%로 재조정하는 것이다. 이에 경제단체와 완성차 제조사들은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실제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본부장은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조치로 그동안 국내 수출 기업들이 겪어온 미국과의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돼, 대미 수출 전략을 보다 안정적으로 수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도 입장문을 내고 “양국 간 경제협력이 보다 안정적 기반 위에서 전개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고, KAMA 역시 “이번 자동차 15% 관세 적용으로 우리 업계는 일본, 유럽연합(EU)과 동등한 여건 아래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기업 부담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정부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향상 및 브랜드 가치 제고, 기술 혁신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KAMA는 현대차 울산 EV 신공장, 기아 광명·화성 EVO 플랜트 등 국내 친환경차 생산 능력 강화가 수출 회복을 뒷받침하며 수출액은 720억달러로 내다봤다.

    생산은 내수·수출의 동반 회복과 신공장 가동이 맞물리며 전년 대비 1.2% 증가한 413만대로 2년 연속 이어진 역성장에서 벗어나 증가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훈 KAMA 회장은 “2026년은 국내 전기차 신공장 본격 가동과 친환경차 수출 확대가 맞물리면서 우리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도 “중국계 브랜드의 빠른 확장, 고조되는 보호무역 기조, 노조법 개정 등 우리 산업 전반에 새로운 압력이 더해지고 있어 ‘국내생산촉진세제’ 등 생산 인센티브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