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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美 판매 승인 ‘GBU-39’ 위력은···지하 숨은 北 지휘부 타격[이현호의 밀리터리!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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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도입

    2000파운드급 ‘BLU-109’ 수준 관통력

    적 갱도 진지 등 여러 표적 동시 무력화

    활공하는 방식 100㎞ 이상 사거리 확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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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국무부가 지난 5일(현지 시간) 한국에 정밀유도폭탄 ‘GBU-39’ SDB(Small Diameter Bomb) 624발과 관련 장비의 수출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무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수출 규모는 1억 1180만 달러(약 1650억 원)다. 수출은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가 계약하는 정부 대 정부 계약인 ‘대외무기판매’(FMS)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 국무부는 “이번 판매를 통해 한국은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공중 전력과 억지 능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주한미군을 포함한 미군과의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출로 한국이 현재와 미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억지 능력, 핵심 공중 전력 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공군의 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물량은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인 F-15K와 F-35A 등에 탑재돼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 보잉사가 제작하는 GBU-39 SDB는 공격용 항공기가 더 많은 수의 더 정확하고 작은 폭탄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정밀유도무기다. 2006년 처음 실천 배치됐다. 미국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호주·네덜란드·이탈리아 등이 운용 중이다.

    이스라엘이 최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2인자 하이탐 알리 타바타바이를 표적 공습해 피격할 당시 사용된 것으로 현지 언론이 추정할 만큼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어 정밀타격에 효과적인 무기다.

    GBU-39 SDB는 250파운드(약 113㎏)급 항공 투하형 소형 정밀유도폭탄이다. 기존 2000파운드급 합동정밀직격탄(JDAM) 등과 비교하면 크기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강점이다. 폭탄 자체의 크기는 작지만 GPS(위성항법장치)와 INS(관성항법장치)가 결합된 정밀 유도 방식을 적용한 덕분에 표적을 정밀타격 하는 게 가능하다.

    서울경제


    JDAM 보다 정밀해진 디지털 GPS를 탑재하므로 정밀도가 높아 탄착오차 CEP는 약 5m 정도다.탄두가 작아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해 핵심 목표물만 외과수술식으로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엔 사전 확보한 표적의 각도에서 적외선 영상 정보와 대조하여 표적을 자동 식별하는 ATR(Automatic target recognition) 기능이 추가돼 활주로에 주기된 항공기, 기갑 차량 등을 정밀 공격할 수 있다.

    전투기에서 표적을 향해 고속으로 비행하면서 발사하면 높은 속력을 얻어 높은 에너지로 표적에 돌입할 수 있다. 게다가 표적에 가장 먼저 접촉하는 탄두 부분은 뾰족해서 에너지가 집중돼 엄청난 관통 능력을 자랑한다. 10배 가량 더욱 무거운 폭탄인 2000파운드급 관통탄인 BLU-109 수준의 관통력을 갖는다.

    투하 후 날개를 펴고 활공하는 방식을 통해 100㎞ 이상의 사거리도 확보할 수 있다. 적의 방공망 사거리 밖 원거리에서 안전하게 공격할 수 있는 ‘스탠드오프’(Stand-off) 능력까지 갖춘 것이다.

    한국에서도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도입을 결정해 보유하고 있다. 실제 공군의 전략적 운영에 상당한 이점을 제공한다. 가장 큰 장점은 전투기의 탑재 능력 극대화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F-15K나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우리 공군의 주력 기종에 기존 대형 폭탄보다 훨씬 많은 수량을 장착하는 게 가능하다.

    통상 F-15K 한 대에 기존 2000파운드 폭탄 1~2발을 달던 자리에 8발 이상 탑재할 수 있다. 단 한 번의 출격으로 다수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나 갱도 포병 진지 등 여러 표적을 동시에 무력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앞서 언급한 긴 사거리를 이용한 원거리 타격 능력은 북한의 촘촘한 방공망 위협으로부터 조종사와 고가 전투기의 생존성을 크게 높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유사시 적의 핵심 시설을 초기 제압하는 ‘킬체인’(Kill Chain)으로 활요되는 핵심 전략자산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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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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