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이슈 국방과 무기

    태국, F-16 전투기까지 동원해 캄보디아 카지노-케이블카 공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9일 캄보디아 오다르 민체이주에 위치한 카지노 건물이 태국군의 공습으로 불타고 있다. 태국군은 자국과의 국경 지역에 위치한 이 건물이 캄보디아군의 드론 운용과 병력 집결 등을 위한 장소로 사용됐다며 F-16과 JAS-39 그리펜 전투기를 이용해 공습을 감행했다. 사진 출처 X ‘OSINTWarfare’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캄보디아와 무력 충돌 중인 태국이 전투기를 동원해 9일 캄보디아 국경 인근의 카지노와 케이블카 등을 공습했다. 두 나라 간 교전아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군력을 중심으로 군사력에서 우위인 태국이 공습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태국군은 “주권과 영토를 보전하기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군의 공습이 이어지며 수세에 몰렸지만 캄보디아 당국도 “우리가 먼저 대화를 시작할 일은 없다”며 대응 의지를 분명히 나타냈다.

    태국 현지매체 타이PBS와 더네이션 등에 따르면 태국 공군은 이날 F-16 전투기와 JAS-39 그리펜 전투기 등을 이용해 캄보디아 오다르 민체이주 오스마치에 있는 로얄 힐 카지노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태국군에 따르면 이 카지노는 캄보디아군의 △무인기(드론) 운용 △ 다연장 로켓 발사기 BM-21 보관 △병력 집결 등을 위한 장소로 사용됐다. 태국군은 또 캄보디아가 국경 지대 인근 고지에 설치한 케이블카 시설도 공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가 케이블카를 군사 용품 등의 보급에 활용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시하삭 푸앙껫께우 태국 외교장관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캄보디아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을 멈추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의 수석 고문인 수오스 야라는 로이터통신에 “지금부터 한 시간 후 양측이 회담에 참석한 후 소통을 시작하면 좋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먼저 그 과정을 시작할 일은 없다”고 맞섰다. 또 “대화를위해선 양측 모두가 동의하는 선의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정부는 태국군의 공습으로 문화재인 타크라비 사원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한편 올 10월 양국의 휴전 협정을 중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력 충돌이 다시 시작된 것과 관련해 “내일 (태국과 캄보디아에) 전화를 걸어야 할 것 같다”며 중재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푸앙껫께우 장관은 “우리는 관세가 태국을 휴전 협정으로 돌아오게 하거나 대화 프로세스로 복귀시키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사용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태국과 캄보디아의 관계 문제와 무역 협상의 문제는 분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관세 부과 등을 앞세워 휴전을 압박해도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