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0일 서울 성동구 펍지성수 라운지에서 열린 출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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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칭찬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이 대통령과의 공통점으로 '일잘러(일을 잘 하는 사람)'를 꼽았다. 다만 내년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구청장은 10일 성동구에서 열린 출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과 닮은 부분을 묻는 질문에 "제가 자주 듣는 별명에 '순한 맛 이재명'이 있다"며 "대통령과 같은 점은 '일잘러'라는 소문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8일 페이스북에 정 구청장을 콕 집어 "일을 잘 하기는 잘 하나보다"며 칭찬했다. 이후 정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항할 여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주목받았다.
이에 정 구청장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하실 수 있는 일상적 얘기"라면서도 "(구청장 임기 동안) 주민들을 만나 성동구가 좋아지는 방법 100가지를 뽑아냈는데, 이 중 95개가 실현이 됐다. 그래서 (구정은) 95점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정 구청장은 오 시장에 대해 12·3 불법계엄 사태에 반대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오 시장이) 계엄 때 계엄에 반대하고, 나중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입장이 있던 것에 상당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역점 사업인 시민건강 프로그램인 '손목닥터 9988'에 대해서도 "시민 건강을 위해 걷기 운동을 촉진했다는 차원에서 굉장히 잘한 사업"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정 구청장이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자 "다른 (더불어민주당) 주자들과 차별되는 점이 있다"고 호평했다.
반면, 오 시장이 추진한 한강버스 사업에 대해서는 "교통용으로는 이미 끝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제와서) 사업을 폐기하면 매몰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관광용으로 운행하면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논란에 대해서는 "지역의 맥락을 보며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개발할 것은 개발하고 보존할 것은 보존하되 주민이 살기 편한 도시재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로 가격이 급등한 성수동 부동산에 대한 문제 의식도 드러냈다. 정 구청장은 "최근 (평당) 3억5,000만 원, 4억 원 하는 곳에 대해서는 반드시 조절이 필요하다"며 "한때 (성수동 카페골목 인근) 아파트가 아닌 일반 지역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어 보여 서울시에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다음 주 구의회 예산안, 사업 계획이 처리되면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고민할 시간이 생기기 때문에 그때 고민해서 결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기 서울시장 역할에 대해 "세금이 아깝지 않은 시장이 돼야 한다"며 "시민들의 삶의 질과 국가 경쟁력을 함께 이끌어 가는 서울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정 구청장을 포함해 박홍근·서영교 의원(이상 4선), 박주민·전현희 의원(이상 3선), 김영배·고민정 의원(이상 재선)과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 등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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