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한학자 ‘이상한 만남 요청’ 단호히 거부
李는 만나고 싶어한 것 같은데 사실 밝혀야
정치개입 종교단체 해산, 자기 얘기였던 것”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2025.12.3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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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통일교가 2022년 대선 전후 여야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신도 만나자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11일 밝혔다. 통일교 측은 한 전 대표가 당대표에 오른 지난해 7월 무렵 문자메시지를 보내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국민의힘 당대표 당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만나고 싶다면서 한 총재 비서실로 오라는 ’이상한 요청‘을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반대로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당대표 당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나고 싶어한 것 같은데 왜 만나고 싶어했는지, 실제로 만났는지, 만나서 뭐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이 확보한 통일교 간부간 통화 녹취록에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 최측근인 민주당 의원과 통일교 측과의 만남을 추진한 듯한 정황이 포함됐다는 보도를 겨냥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 며칠 전 통일교를 표적으로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면 해산시켜버리겠다’고 한 것, 자기 얘기였던 것”이라며 “이재명과 통일교의 은밀한 만남 추진, 통일교 게이트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에서 “종교단체가 정치개입하면 해산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올 8월 특검에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에게 금품 지원을 했다”고 진술한 것이 알려진 뒤 나온 발언이었다. 당초 윤 전 본부장은 10일 자신의 재판에서 관련 내용을 자세히 밝힌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러던 중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통일교와 접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한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통일부라서 통일교를 만난 거냐”며 “저처럼 불러도 안 가는 게 정상인데 ‘천정궁’까지 일부러 찾아갔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일부러 거길 찾아가느냐“며 ”이미 통일교 게이트는 활짝 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장관은 ”윤영호 씨를 야인 시절 단 한 번 만난 적이 있지만 한학자 총재는 만난 적이 없고 일체 면식이 없다“며 ”2021년 9월 30일 여행을 다녀오던 중 동행자의 제안으로 경기 가평 천정궁 통일교 본부에서 윤 씨와 처음 차담을 가졌다“고 해명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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