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주재 회동서 신설 원칙 확인
목포대·순천대 ‘유연한 통합’ 모델 적용
동·서부권에 대학병원 각각 설립 추진
지방의료·균형발전 국정과제와 연계
목포대·순천대 ‘유연한 통합’ 모델 적용
동·서부권에 대학병원 각각 설립 추진
지방의료·균형발전 국정과제와 연계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17일 광주에서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신설 추진 간담회’에서 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 이병운 국립순천대학교 총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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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에 국립 의과대학을 신설하는 방안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전남도는 17일 광주에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주재로 김영록 전남지사, 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 이병운 국립순천대학교 총장이 회동을 갖고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을 신속히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대 신설이 단순한 대학 설립을 넘어,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공공의료 강화의 출발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필수의료는 응급·분만·외상처럼 지역에 반드시 필요한 의료 분야를 뜻하며, 공공의료는 수익성보다 국민 건강권 보장을 우선하는 의료 체계를 말한다.
통합 방식에 대해서는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를 하나의 통합대학교로 운영하되, 캠퍼스별 총장을 두고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유연한 통합’ 모델을 적용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는 행정과 브랜드는 통합하되, 지역별 특성과 운영 자율성은 존중하는 방식이다. 참석자들은 캠퍼스별 총장 임명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갔다.
의과대학 설립 일정과 규모도 구체화됐다.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은 2027학년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정원은 최소 100명 이상 배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의사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전남 지역의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최소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의대 교육과 임상 기능을 뒷받침할 대학병원 설립 방안도 포함됐다.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각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설립해,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진료·교육·연구 기능을 갖추기로 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환자 치료와 전문 의료 인력 양성을 담당하는 최상위 의료기관을 말한다.
참석자들은 또 이번 통합대학 설립이 국내 최초의 ‘글로컬 대학 통합’ 모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글로컬 대학은 지역에 뿌리를 두면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의미한다.
이들은 통합대학교가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혁신의 중심 거점 국립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의 체계적인 육성과 함께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 정책은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지역 거점 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함께 ‘의대 없는 지역의 의대 신설’이라는 국정과제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관련 이행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7년 의대 개교를 목표로 국회와 의료계 등과의 협의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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