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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스페이스X, 사상 최대 IPO 앞두고 '침묵 기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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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진주 기자]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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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스페이스X가 2026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가운데, 관련 규정에 따라 내부적으로 '침묵 기간(quiet period)'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이 인용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내부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기업가치, 상장 계획 등 IPO 관련 발언을 자제할 것을 통지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규정한 침묵 기간은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가 부양을 위한 발언을 제한하도록 한다.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인터뷰, 콘퍼런스 발언, 공개 행사 등 모든 대외 채널에서 회사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 제공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는 상장 전 특정 정보를 흘려 주가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방지하고, 모든 투자자가 공정한 조건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함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300억달러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며, 기업가치는 최대 1조5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내년 IPO를 하게 되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다만 실제 IPO 실행 여부와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상장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스페이스X는 내부 메모에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성장 프로젝트에 투입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개발 중인 스타십 로켓의 '초고빈도 발사 체계' 구축이 주요 목표로 제시됐으며, 우주 기반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구축, 달 기지 건설 같은 장기 프로젝트도 자금 사용 목적에 포함됐다.

    스페이스X의 IPO 결정 배경에는 AI 기술 확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일론 머스크와 가까운 소식통은 IT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머스크가 AI 기술에서 큰 기회를 발견하면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5년 오픈AI 설립에 참여했으나, 이후 AI 기업 xAI를 설립하며 독자적인 AI 개발을 추진 중이다.

    그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스타링크 위성을 우주 데이터 센터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머스크는 최근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가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달에서 위성 공장을 건설하고, AI 위성을 로켓 없이 발사하는 계획도 내비쳤다.

    크립토폴리탄은 "IPO 결정은 스타링크가 AI 데이터 센터로 활용될 가능성을 인식한 머스크의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라며 "AI와 우주 산업의 융합이 스페이스X IPO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내년 220억~240억달러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미 항공우주국(NASA) 연간 예산과 맞먹는 규모다. 그러나 AI 데이터 센터 구축과 로켓 발사 비용을 고려하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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