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18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엇갈렸다. 일본과 대만 증시는 미국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난항 소식에 AI(인공지능) 거품 우려가 재부상한 것에 흔들렸다. 반면 중국과 홍콩 증시는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당국의 경기부양책 기대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16% 상승한 3876.37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반등에 성공해 전일 대비 0.12% 오른 2만5498.13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0.21% 떨어진 2만7468.53으로 4일 연속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미국 뉴욕증시의 '오라클 쇼크'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소비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상하이종합지수는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 세력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오라클의 투자 파트너인 블루아울 캐피털이 오라클이 미시간주 설린 타운십에 건설 중인 1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보도했고, 이는 기술업체의 과도한 AI 투자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03% 빠진 4만9001.5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가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불안감에 급락하자 일본 소프트뱅크, 어드반테스트 등 반도체와 AI 관련 기술주에 대한 매도가 이어졌다"며 "장중에는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4만9000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융 매체 인베스팅라이브는 중국 방산주를 상승 배경으로 지목했다. 인베스팅라이브는 "상하이종합지수의 이날 상승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승인 때문"이라며 "미국의 무기 판매로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중국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비 지출을 늘릴 거란 기대라 커졌고, 이는 방산주 매수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CSI 방산 지수는 이날 장중 2% 이상 올라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미국 정부로부터 111억540만달러(약 16조4293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대만에 제공한 무기 패키지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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