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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이앤씨’ 신안산선 공사 또 사고…여의도서 철근 추락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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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7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18일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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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이앤씨가 맡은 신안산선 서울 여의도 공사현장 지하 70m에서 철근 구조물이 떨어져 내리며, 노동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벌어졌다. 지난 4월 신안산선 광명 공사현장에서 굴착된 지하 공간 전반이 무너져 내려 주민이 대피하고 노동자가 숨진 지 8개월여 만에 반복된 산업재해다.



    18일 소방당국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날 오후 1시22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안산선 4-2 공구 지하 공사현장에서 철근 구조물이 떨어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7명의 노동자가 작업하고 있었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에 속한 노동자 ㄱ(53)씨가 심정지 상태로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ㄱ씨는 콘크리트 타설 차량 운전자로, 차량 밖에 나와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노동자 ㄴ(62)씨도 무너진 철근에 어깨를 다쳐 주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나머지 노동자들도 찰과상을 입거나, 지하 빈 공간에 자력으로 대피했다가 오후 2시52분께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지하 70m 공사현장이다. 노동자들이 콘크리트를 붓는 타설 작업을 하던 도중 높이 18m의 천장 부분에 설치된 너비 34m 철근 구조물이 떨어져 내렸다고 한다. 신안산선 공사현장을 감리하는 이상욱 감리단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철근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탈락한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시설물을 시공하면서 여러 시험을 했는데 하자가 없었다. 경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포스코이앤씨 등의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신안산선 전체 구간의 안전 관리를 전수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찾아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모든 조사 과정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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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안산선 공사현장에서는 지난 4월11일에도 광명시 5-2구간 지하터널 공사현장이 무너져 내리는 대형 붕괴 사고가 발생해 일대 주민들이 대피하고 노동자가 사망했다. 포스코이앤씨 소속 노동자 1명이 엿새 동안의 구조작업 끝에 숨진 채 발견됐다. 뒤이어 올해 8월에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서울 고속도로 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건설면허 취소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인재가 반복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콘크리트 양생 과정 등에서 공사 기한을 줄이려 서두르지 않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사고가 반복된 이상 현장 관리자들의 안전 관리 미흡은 명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타설 과정에서 지지대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고 작업해 철근이 함께 무너졌을 가능성도 있다”며 “신안산선 공사에서만 유독 사고가 일어난다면 설계 자체에 문제가 없는 것인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20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대교 남단 나들목 공사 현장에서도 27톤 크레인이 넘어지며 노동자 ㄷ(66)씨가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소방 당국은 인력 42명과 크레인 등 장비를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ㄷ씨는 사고 발생 2시간37분 만인 오후 5시56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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