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보유 비트코인 물량의 매도 압력이 포화 단계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Reve A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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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비트코인(BTC)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압력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암호화폐 리서치 기업 K33는 최신 보고서에서 장기 보유 비트코인 물량의 매도 압력이 포화 단계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K33에 따르면, 2년 이상 이동이 없던 비트코인 물량은 2024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이 기간 약 160만 BTC가 다시 시장에 유입됐으며,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1380억달러 규모다. 베틀 룬테 K33 리서치 총괄은 이 같은 감소폭에 대해 "단순한 기술적 움직임이 아닌 의도적인 분산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상장지수펀드(ETF) 전환, 지갑 통합, 보안 관련 주소 업데이트 등의 요인만으로는 시장에 돌아온 대규모 비트코인 물량을 완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K33는 보고서에서 2024년과 2025년을 비트코인 역사상 두 번째, 세 번째로 큰 장기 공급 재활성화의 해였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이클이 2017년과는 다른 성격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당시에는 알트코인 거래와 초기 코인 공개(ICO) 참여가 장기 보유 물량의 주된 이유였다면, 현재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와 기업 재무 수요로 인한 깊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장기 보유자들이 직접 시장에 매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33에 따르면, 2025년에만 약 3000억달러 상당의 휴면 상태였던 비트코인이 시장에 복귀했다. 크립토퀀트 역시 지난 30일이 장기 보유자들의 가장 큰 매도세 중 하나였다고 보고했다. K33는 "이전에는 이러한 매도 압력이 비트코인 현물 ETF와 암호화폐 투자회사의 수요로 흡수됐지만, ETF 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파생상품 거래량이 감소하고 개인 투자자 참여 약화가 겹치면서 추가 공급을 흡수하지 못했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공급 과잉이 발생해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K33는 7월 갤럭시를 통해 마무리된 8만 BTC 장외 거래와 8월 2만4000 BTC 규모의 교환 거래, 10~11월 사이 약 1만1000 BTC 매도 사례를 제시했다. K33은 이러한 대규모 거래가 2025년 비트코인이 다른 자산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인 배경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K33는 향후 매도 압력이 완화되며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최근 2년간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20%가 재유입된 점을 근거로 온체인 매도 압력이 점차 포화점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룬데 총괄은 2년 이상 장기 보유 물량이 하락 추세를 끝내고 2026년 말에는 현재 약 1216만 BTC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그는 분기말 포트폴리오 재조정 가능성도 언급했다. 룬데 총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새로운 분기 초에 직전 분기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비트코인이 4분기 다른 자산군과 비교해 부진했기 때문에, 연말과 연초에 자금 유입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장기 보유 물량 재활성화는 통상 시장 상단 부근에서 정점을 찍는 경향이 있다며, 유의해야 한다고 룬데 총괄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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