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내 부패 척결 와중에 공개돼
법정서 “군사력 사용 동의 못 했다”
유튜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영상에서 쉬 전 사령관은 재판관의 추궁에 “개인적으로 (무력 진압에) 참가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참가하고 싶지 않으면 그만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또 동료들에게 “이 일을 잘 수행하면 영웅이 될 수 있고, 잘못 수행하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쉬 전 사령관은 당시 약 1만5000명의 무장 병력을 베이징 시위 현장에 투입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정치적 문제는 정치적 수단으로 해결돼야 하며 군사력 사용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소신을 법정에서 밝혔다. 그의 명령 거부 이후 38군은 다른 지휘관의 통솔 아래 베이징 시내로 진입해 진압에 참여했다. 쉬 전 사령관은 이 재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고, 2021년 85세로 사망했다.
영상이 공개된 시점이 중국 내부에서 군부를 겨냥한 대규모 부패 척결 작업이 진행되고, 대만·일본·미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국면과 맞물려 의미심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최대의 정치적 금기인 천안문 사태를 군 내부 기록이라는 형태로 드러내며 중국 체제의 민낯을 국제사회에 환기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영상을 공개한 대만 거주 역사학자 우런화는 NYT 인터뷰에서 “지난 30년간 수집한 천안문 관련 자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원샷 국제뉴스 더보기
[서보범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